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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조사 나선 유족들 "진실 풀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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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조사 나선 유족들 "진실 풀렸으면…"

입력
2015.01.0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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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연구선 이어도호 진도로 출항

연구원 9명 승선… 피해가족 3명도 고해상도 스캔 소나 등 장비 갖춰

3월말 이후에야 정밀결과 나올 듯

8일 오후 세월호 인양 여부를검토하기 위해 경남 거제시 장목항에서 전남 진도로 출항한 해양연구선 이어도호에 오른 신동혁(맨 왼쪽)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와 세월호 유가족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8일 오후 세월호 인양 여부를검토하기 위해 경남 거제시 장목항에서 전남 진도로 출항한 해양연구선 이어도호에 오른 신동혁(맨 왼쪽)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와 세월호 유가족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세월호 인양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현장조사선인 다목적 해양연구선 이어도호(357톤)가 8일 오후 경남 거제시 장목항에서 전남 진도로 출항했다. 지난해 11월 24일 세월호 인양 기술검토 정부 태스크포스(TF)가 발족된 후 처음 나서는 현장 조사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남해연구소 소속인 이어도호에는 승조원 13명, 연구원 9명 외에 세월호 피해가족 3명(희생자 가족 2명, 실종자 가족 1명) 도 함께 승선했다.

현장조사선에 오른 안산 단원고 고(故) 이창현군의 아버지 이남석(50)씨는 "자식 잃고 거제까지 와 이어도에 올라타게 됐다. 정부가 나서서 진상규명을 해줘야 하는데 계속해서 진실을 덮으려고만 하고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사가 이뤄지면 무언가 속 시원하게 풀릴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떠난다"고 말했다.

고 오준영 군의 아버지 오홍진(54)씨는 "인양 여부에 관한 조사가 빨리 이뤄졌으면 한다"며 "조사 기간 날씨가 제일 걱정"이라고 말했다. 아직 시신을 찾지 못한 박영인 군의 외삼촌인 김기영(40)씨도 함께 배에 올랐다.

이어도호는 수중에서 초음파를 이용해 물체를 촬영할 수 있는 '고해상도 사이드 스캔 소나', 기존 GPS의 정확도를 높인 'DGPS', 해저지형 탐사 및 수심측정기, 초음파 해류계, 기상관측장비 등 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 2010년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한 천안함 인양 지원에도 참여한 선박이다.

이어도호가 사고 해역까지 이동하는데 22시간이 소요돼 실제 조사는 9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현장 조사는 세월호 인양 시 바지선 크레인 등 작업 선박들이 해저면에 닻을 고정(앵커링)할 수 있는지, 배의 상태(외형ㆍ기울어진 상태)는 어떤지 등에 대한 조사가 세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먼저 9일부터 16일까지는 세월호 사고해역(가로 2㎞ 세로 2㎞)과 인근 동거차도 간 해역(가로 2.3㎞ 세로1㎞)에서 정밀 수심지형 조사와 퇴적물 조사가 진행될 계획이다.

본격 선체 탐사가 이뤄지는 건 25~27일로 선체 수평, 수직 위치 측정 및 선체 3차원 형상 조사가 실시된다. 이때는 영국 조사전문업체인 ADUS사 연구진도 함께 참여한다. 이후 사고지점에 해류계를 설치, 사고 지점 및 주변의 유속환경을 조사하게 된다.

바지선인 현대 보령호도 21일 부산항에서 출항, 목포항을 거쳐 23일부터 사고해역에서 도착해 정밀 3차원 고해상 선체탐사를 실시한다. 전체적인 조사결과는 오는 3월 말 이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해수부는 밝혔다.

신동혁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은 "(세월호)선체 주변의 넓은 해역의 입체적인 환경을 조사해 선체 처리를 가늠할 수 있는 해양환경 자료를 제공하는 게 이번 조사의 목적"이라며 “유가족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성과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거제=전혜원기자 iamjh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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