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촛불집회가 열린 19일 야3당 대표들의 발언 수위는 한층 매서웠다.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민심을 거스르고 내ㆍ외치 전면에서 복귀를 준비한다는 소식에 시민들의 분노도 한층 더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무면허 선장이 대한민국을 침몰시키려 하고 있다”고 박 대통령에 직격탄을 날렸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은 절대 제발로 청와대를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질서 있는 퇴진’을 위해 야권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남은 시간은 이제 26일까지”라고 최후통첩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 결합하기 앞서 청계천 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추미애 대표는 “박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으라고 하니 막가파식 버티기에 돌입했다”면서 “대통령이 오히려 국정을 망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추 대표는 특히 “국가가 망가지든 말든 자신들 집단만 살고 보자는 ‘먹튀 정권’, ‘먹튀 대통령’은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국을 쑥대밭으로 만든 거대한 게임의 몸통은 박 대통령이고, 새누리당은 용납할 수 없는 박근혜 정부의 공범이자 홍위병”이라며 “최순실이 공천한 의원들과 당 대표가 오로지 대통령 홍위병만 자처하는 새누리당을 더 이상 헌법기관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도 촛불집회 현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서명운동’을 진행하며 박 대통령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이 새벽에 한강을 넘어 총과 칼, 탱크로 정권을 잡고 18년간 장기집권 한 것을 봤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에도 제 발로 절대 청와대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박 위원장은 “국민의당은 여러분과 함께 똘똘 뭉쳐서 반드시 박 대통령을 퇴진시킬 것”이라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질서 있는 퇴진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당원과 국민이 똘똘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촛불집회에 앞서 열린 한국노총 집회에서 “26일까지 사퇴하라고 최후통첩을 했다”면서 “그때까지 퇴진하지 않으면 국민은 박 대통령을 헌법에 따라 국민의 힘으로 탄핵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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