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정민과 정우성 주연의 영화 ‘아수라’가 남성만을 위한 시사회를 따로 열어 구설에 올랐다.
‘아수라’는 27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온리 브로’(Only Bro)란 주제로 시사회를 연다. 영화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이벤트 공지를 띄우고 ‘남성만 응모 및 관람 가능하다’고 명시했다. ‘아수라’에 대해선 ‘최고로 숨막히는 범죄 영화 탄생, 상남자 취향 저격’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여성 차별 마케팅’이란 비판을 제기했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처럼 군인 소재 영화를 군부대에서 군인들을 위해 특별 상영하는 것도 아니고, 성별과 딱히 상관 없는 범죄 액션 영화를 여성을 배제한 채 특별 시사회를 여는 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SNS 등 온라인에는 ‘‘아수라’가 ‘브로 온리’ 시사회를 하는 목적을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다’(D***), ‘이런 편협한 이벤트 해도 되나’(Min Kyung ***), ‘마케팅이 글러 먹었어. ‘아수라’ 안 볼 거야’(012_ber***) 등의 비판의 글이 올라왔다.
반대로 문제 될 게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영화 ‘검사외전’ 등이 여성만을 위한 시사회를 연 적이 있다’(tunayeotD***), ‘특정 층을 대상으로 한 시사회는 계속 있었다. 회사원 한정, 학생 한정, 50대 이상 여성 한정 등. 아예 관람을 못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시사회에 한정된 건데 이게 차별이라고 하기엔’(k710****) 등의 이유에서다.
‘아수라’의 ‘온리 브로’ 시사회 관련 구설에 대해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아수라’ 시사회를 ‘온리 브로’ 시사회만 진행하는 게 아니다”라며 “전체 2만 여 관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시사회를 열 계획이고, ‘온리 브로’ 시사회는 전체 시사회 규모의 1%(200명)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28일 개봉하는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이들의 얘기를 그린 영화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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