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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휴업 했던 학생들은 '진도 따라잡기'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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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휴업 했던 학생들은 '진도 따라잡기' 진땀

입력
2015.06.2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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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수 모자라 보충수업 진행

학원가도 주말 강의 편성 등 분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기승을 부린 6월 초 휴업했던 학교 및 학원가에서 늦춰진 진도를 따라 잡기 위해 선생님과 학생들이 진땀을 빼고 있다. 교육법시행령에 따라 각 교과목을 이수하는 데 필요한 연간 수업시수를 채워야 하는데 적게는 1,2일에서 많게는 최대 13일까지 임시휴업을 하는 바람에 수업시수가 한참 모자란 상황이기 때문이다.

9일 동안 휴업한 서울 광진구 내 한 초등학교는 방학을 일주일 늦추고 2학기 개학을 하루 앞당겼다. 이 학교 관계자는 “그래도 수업시수가 모자라 보충수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시휴업령으로 3일간 휴업한 경기 안산시 내 한 초등학교는 2학기 개학일을 이틀 앞당겼고, 여름방학 직전에는 5,6교시 수업 없이 4교시까지만 했던 단축수업도 올해는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6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A(30) 교사는 “고학년은 그나마 견디는 편이지만 인내심이 많지 않은 저학년은 긴 수업을 지겨워 해 달래기 어렵다”며 “수업준비는 물론 일정 변경에 따른 행정업무가 늘어 매일 바쁘다”고 전했다.

고등학교는 일정 변경에 따른 차질이 더욱 심하다. 수업시수가 많아 타격이 큰 것은 물론이고 중간고사를 마친 뒤 시작되는 수행평가 기간에 휴업령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5일 동안 휴업했던 경기 용인시 내 한 고등학교는 방학을 사흘 미뤘다. 이 학교 관계자는 “못다한 수행평가에 기말고사 준비까지 해야 해 오후 4시 정규수업이 끝난 이후에도 일부 선생님에 한해 수행평가와 보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메르스로 원치 않는 휴식을 취했던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부담이 한꺼번에 돌아온 꼴”이라고 말했다.

학원가도 월 수업시간을 맞추기 위해 주말에도 온종일 강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9일간 휴원했던 경기 성남시 내 한 수학학원 강사 전모(28)씨는 “주말에는 점심시간 없이 평소 두 배인 12시간씩 강의하고 있다”며 “기말고사가 끝나는 시점까지는 학생도 선생님도 전쟁을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부담을 느끼는 사람은 역시 학생들이다. 학교에서의 빡빡한 일정도 모자라 기말고사 준비를 위해 여러 학원을 다니는 학생들은 잠을 줄여가며 바뀐 일정을 따라가는 중이다. 경기 용인시 내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민세욱(16)군은 “지난주 한꺼번에 세 과목의 수행평가를 준비해야 해 밤을 샜다”며 “학원 보충수업도 빠질 수 없어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지난 12일 서울과 경기교육청의 임시휴업령 해제로 한때 2,900여곳에 달했던 휴업학교는 지난 15일부터 차츰 줄어 23일 현재 기준으로 휴업 중인 학교는 전국적으로 6곳뿐이다.

정준호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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