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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영화풍년'...어떤 영화 펼쳐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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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영화풍년'...어떤 영화 펼쳐지나

입력
2017.01.0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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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은 ‘영화 풍년’이다. 영화관은 화려한 진용이 꾸려 영화팬들을 유혹하고 있다. 한국영화는 ‘남자열전’이라고 할 만큼 ‘남남’ 주인공들이 펼치는 액션 범죄스릴러가 가득하고, 블록버스터로 무장한 외화들도 대결 준비를 마쳤다. 1월 기대작을 모아봤다.

한국영화, 너도나도 ‘남남케미’

유해진(왼쪽)과 현빈이 각각 남한 형사와 북한 형사로 등장하는 영화 ‘공조’의 한 장면.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유해진(왼쪽)과 현빈이 각각 남한 형사와 북한 형사로 등장하는 영화 ‘공조’의 한 장면.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름만 들어도 기대가 커진다. 현빈과 유해진, 그리고 조인성과 정우성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남자배우 네 사람이 무슨 일을 꾸민 것일까. 현빈과 유해진은 영화 ‘공조’를 통해 북한 형사와 남한 형사로 손을 잡았다. 조인성과 정우성은 영화 ‘더 킹’에서 최고 권력을 누리고 싶어하는 검사와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권력자로 만난다.

조인성과 정우성은 영화 ‘더 킹’으로 뭉쳤다. NEW 제공
조인성과 정우성은 영화 ‘더 킹’으로 뭉쳤다. NEW 제공

먼저 ‘공조’는 예상과는 달리 현빈이 특수 정예부대 출신의 북한 형사 림철령으로 등장하고, 유해진이 정직 처분 중인 생계형 남한 형사 강진태로 출연한다. 두 사람은 비밀리에 제작된 위조 지폐 동판을 찾아야 하는, 역사상 최초의 남북 공조수사를 위해 뭉친다. 그러나 그 내면에는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철령과 그 임무를 막아야만 하는 진태의 3일간 사투가 벌어진다. 깐깐하고 냉철한 철령, 그리고 이웃집 ‘아재’처럼 행동하는 진태의 조합은 코믹 액션 영화를 기대하기에 충분하다.

무소불위 권력을 손에 쥐고 폼 나게 살고 싶은 검사 태수(조인성)와 권력의 설계자로 통하는 한강식(조인성)의 ‘케미’가 벌써부터 영화팬들의 가슴을 떨리게 하고 있다. 특히 8년여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조인성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격동의 시절을 겪는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그리면서 고등학생부터 권력에 머리를 조아리는 검사까지 변신의 변신을 거듭한다. 정우성도 영화 ‘아수라’의 박성배(황정민) 못지 않은 특유의 카리스마 있는 표정과 몸짓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지난 몇 년 간 충무로에 진열돼 좋은 성적을 올렸던 ‘남남케미’ 영화들과 얼마나 차이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공조’는 국정원 요원(송강호)와 남파공작원(강동원)을 그린 영화 ‘의형제’를 떠올리게 하고, ‘더 킹’도 기득권자들의 사회의 부조리를 담았다는 점에서 특별해 보이진 않아서다. 올해 첫 ‘남남케미’ 영화의 전초전이라 불리는 두 영화는 오는 18일 동시 개봉한다.

게임 원작 액션 블록버스터의 귀환

밀라 요보비치는 15년 동안 영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를 이끌었다. 25일 개봉하는 6번째 시리즈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은 최종판이다. UPI 제공
밀라 요보비치는 15년 동안 영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를 이끌었다. 25일 개봉하는 6번째 시리즈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은 최종판이다. UPI 제공

벌써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올해로 6번째 시리즈로 돌아온 영화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이 오는 25일 개봉한다. 그러나 이번 시리즈는 특별하다. ‘레지던트 이블’의 마지막인 최종판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가 전혀 없다. ‘레지던트 이블’하면 떠오르는 여전사 밀라 요보비치는 건재하다. 역시나 영화는 엄브렐라가 개발한 인간에게 치명적인 T-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 인류의 유일한 희망인 앨리스(밀라 요보비치)가 나선다는 내용이다. 앨리스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상을 구할 백신에 대한 결정적 정보를 입수한 뒤 파멸의 근원지 라쿤 시티에서 모든 것을 끝낼 마지막 전쟁을 시작한다. 생존자를 구하기 위해 주어진 48시간 동안 언제나처럼 앨리스의 고군분투가 그려진다. 한국배우 이준기도 특별출연 했다. 개봉 전 13일에는 요보비치가 처음으로 내한해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마지막을 함께 할 예정이다.

마이클 패스벤더가 현재와 15세기 유럽을 오가는 영화 ‘어쌔신 크리드’.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마이클 패스벤더가 현재와 15세기 유럽을 오가는 영화 ‘어쌔신 크리드’.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할리우드의 개성파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가 전사로 변신한 영화 ‘어쌔신 크리드’도 11일 개봉한다. 컴퓨터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현재와 15세기 유럽을 오가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솔직히 말하면 영화의 내용은 좀 어렵다. 기본적으로 유럽의 역사를 알아야만 영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래서일까. 영화는 초반 15세기 유럽의 정세를 자막으로 대신한다. 영화는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살던 사형수 칼럼 린치(마이클 패스벤더)가 의문의 조직인 앱스테르고에 끌려가면서 전개된다. 이곳의 과학자 소피아(마리옹 코티야르)는 린치의 유전자를 분석해 그의 과거를 추적한다. 린치는 최첨단 기술을 통해 유전자 속에 숨어 있던 기억을 찾는다. 그 결과 15세기에 살았던 비밀의 암살단의 일원인 아귈라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당시 인간의 자유를 빼앗아 통제를 통해 평화를 구축하려 했던 템플기사단에 맞선 조직이 비밀 암살단이다. 패스벤더는 현재의 사형수와 과거의 암살단을 자유자재로 연기하며 “역시 패스벤더!”라는 말이 나오게 한다. 거친 액션과 함께 화려한 컴퓨터그래픽(CG)도 볼거리다.

개성 강한 영화의 각축전

다큐 영화 ‘7년- 그들이 없는 언론’은 해직 언론인들의 아픔을 담았다. 인디플러그 제공
다큐 영화 ‘7년- 그들이 없는 언론’은 해직 언론인들의 아픔을 담았다. 인디플러그 제공

이명박 정부초기인 2008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공영방송 등에 종사했던 언론인들은 부당한 이유로 해직됐다. 이들의 대부분은 평범한 언론사의 직장인으로 생활했지만, 다니던 언론사가 권력에 의해 망가지는 모습을 견디지 못해 공정방송을 요구했다가 돌아온 결과였다. MBC와 YTN에서 해직된 언론인들이 붕괴된 저널리즘을 되찾고자 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가 나왔다. 다큐멘터리 영화 ‘7년- 그들이 없는 언론’(12일 개봉)이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망가뜨린 대한민국 언론의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가슴이 시리다. ‘7년- 그들이 없는 언론’은 과연 해직자들이 자신들의 일터로 돌아갈 수 있을지에 의문을 던진다.

칸국제영화제가 사랑한 감독 자비에 돌란의 영화 ‘단지 세상의 끝’의 한 장면. 엣나인필름 제공
칸국제영화제가 사랑한 감독 자비에 돌란의 영화 ‘단지 세상의 끝’의 한 장면. 엣나인필름 제공

칸국제영화제가 사랑하는 감독 자비에 돌란의 영화 ‘단지 세상의 끝’(19일 개봉)도 한국을 찾는다. 지난해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돌란 감독은 이 영화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아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평단에서는 아쉬운 반응을 얻었던 작품이 심사위원 대상이라는 큰 상을 받아서다. 영화는 시한부를 선고 받고 죽음을 앞둔 작가 루이(가스파르 울리엘)가 12년 만에 가족을 찾아 가는 스토리다. 가족에게 자신의 죽음을 알리러 간 루이에게 가족들은 온갖 투정과 분노를 쏟아내기만 한다. 12년 간의 부재로 가족과 멀어진 루이가 3시간 동안 식사를 하면서 겪는 일상에 뱅상 카셀, 마리옹 코티야르, 레아 세이두 등이 합세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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