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ㆍ대우건설 인력 감축 검토
국내 주택 사업도 침체 전망
저유가에 따른 해외수주 절벽에 직면한 대형 건설사들이 인력 구조조정과 조직 통폐합 카드를 꺼내 들 조짐을 보이면서 건설업계에 구조조정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연말까지 임직원 500여명을 구조조정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사업 구조조정과 자율적인 희망퇴직을 계획하고 있다”며 “희망퇴직 시기나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으론 해외사업 부진이 우선 꼽힌다. 포스코건설의 올해 상반기 해외 부문 매출(3,394억원)은 작년 상반기(8,486억원)의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상반기 1,771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포스코건설은 이번 구조조정에서 해외 발전ㆍ플랜트 부문 인력감축에 주력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대우건설도 오는 11월 예상되는 정기 조직개편에서 해외 사업부문을 축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별도 사업 부문으로 나뉜 발전과 플랜트 부문을 통폐합하고, 플랜트 인력 일부를 축소 또는 재배치하는 방안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수주 급감에 대응하는 차원의 조직 개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이런 해외부문 중심의 구조조정이 조만간 대형 건설사들 사이에서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의 해외건설 수주 규모(184억 달러)는 작년 같은 기간(343억달러) 대비 절반(53%)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그간 해외부문 손실을 어느 정도 보전해 줬던 국내 주택 사업의 향후 전망도 밝지 않아 구조조정 우려를 한층 키우고 있다. 2017~2018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70만가구나 되는 점도 ‘공급과잉→집값 하락→부동산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시장 침체와 해외수주 부진 등 현재 대형 건설사들이 처한 현실은 대동소이하다”며 “통상 건설사들이 연말에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데 이때 해외사업 조직에 대한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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