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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절반이 연봉 5,000만원 이하 ‘웃픈’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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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절반이 연봉 5,000만원 이하 ‘웃픈’ 프로야구

입력
2017.02.0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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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연봉 25억원으로 프로스포츠 전체 연봉 1위에 오른 롯데 이대호. 한국일보 자료사진
올 시즌 연봉 25억원으로 프로스포츠 전체 연봉 1위에 오른 롯데 이대호. 한국일보 자료사진

1993년 선동열(전 KIA 감독)이 프로야구 국내 선수로는 최초의 억대 연봉자로 이름을 올린 이후 24년이 지나 ‘억’은 기본인 시대가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9일 발표한 2017년 KBO리그 소속선수 등록 인원 및 연봉 등 현황에 따르면 프로야구 평균 연봉은 1억3,883만원(신인ㆍ외국인 선수 제외)까지 올라갔고, 연봉 1억원을 넘는 선수도 158명이나 된다. 1군 선수로 범위를 좁히면 평균 연봉은 2억4,000만원에 달한다. 36번째 시즌을 앞둔 프로야구 역대 최고 기록이다. 평균 연봉 1억원을 넘지 못하는 구단은 넥센(9,613만원)과 kt(7,347만원)뿐이다.

연봉 10억원이 넘는 초고액 연봉자도 11명이나 된다. 이대호(롯데)는 25억원으로 프로야구뿐 아니라 한국 프로스포츠 최고 연봉 선수로 우뚝 섰다.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의 최고 연봉자 김신욱(전북 현대)의 14억6,846만원보다 10억원 이상 많고, 5억원을 받는 남자배구의 한선수(대한항공)에 비하면 5배나 높다.

그러나 화려한 ‘돈 잔치’의 이면에는 여전히 눈물 젖은 빵을 먹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올해 등록선수 614명(신인ㆍ외국인 선수 포함)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01명은 연봉 5,000만원 이하다. 총 614명에 외국인 선수 28명이 포함된 것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국내 선수 중 절반이 넘는 선수가 연봉 5,000만원을 받지 못하고 시즌을 시작한다.

연봉 5,000만원은 1군과 2군 선수를 나누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KBO 규약은 연봉 5,000만원 이하인 선수가 1군에 등록되면 자신의 연봉과 차액의 300분의 1을 등록일수대로 지급하도록 명시했다. 프로야구 최저연봉인 2,700만원을 받는 선수가 만약 한 시즌 내내 1군에 등록한 채 머물면 약 1,500만원 가까운 돈을 더 받게 된다. 올해 최저연봉 선수도 122명으로 전체의 19.8%에 달한다. 이 중 최저연봉이 초임인 신인 56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66명 중에는 한 해 2,700만원으로 가족의 생계까지 책임져야 하는 선수들도 많다. 구단 간 격차도 커졌다. 선수단 연봉 총액 1위는 한화의 105억500만원인데 가장 적은 kt(38억9,400만원)보다 2.7배 가까이 많다.

격차는 커졌지만 고액 연봉자들도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할 말은 있다. 프로야구 최고연봉은 원년인 1982년 박철순(OB)과 김재박(MBC)이 받은 2,400만원에서 올해 이대호의 25억원까지 35년 사이 104배나 뛰었다. 그런데 35년 전 서울의 13평짜리 아파트가 대략 2000만원이었고, 대졸 사원의 초봉이 200만원 정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지금의 10억원대 연봉이 박철순의 연봉보다 많다고 볼 수 없는 이유다.

KBO리그의 실질적인 연봉인 구단별 연봉 상위 27명(외국인 선수 제외)의 평균연봉은 2억3,987만원으로 집계됐다. 27명은 1군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구단별 선수 숫자다. 처음 2억원을 넘어선 지난해(2억1,620만원)보다 10.9%나 높아졌다.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에서 KIA로 이적한 최형우는 지난해 7억원에서 무려 8억원이 오르면서 2016년 한화 정우람(4억원→12억원)이 기록한 역대 최고 인상 금액과 타이를 이뤘다.

최형우와 양현종(15억원ㆍKIA)은 각각 외야수와 투수 부문에서 최고연봉 에 올랐다.

포수는 강민호(롯데)가 10억원, 2루수는 정근우(한화)가 7억원, 유격수는 김재호(두산)가 6억5,000만원으로 가장 높다. 팀 내 연봉 1위인 최정(SK)과 이승엽(삼성)은 각각 12억원, 10억원으로 3루수와 지명타자 부문에서도 최고연봉 선수가 됐다. 현재 등록된 28명의 외국인 선수 중에는 더스틴 니퍼트(두산)가 210만 달러로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연봉 기록을 세웠다.

한편 163㎝인 김성윤(삼성)이 올해 등록선수 중 가장 키가 작다. 올해 최장신인 장민익(207㎝ㆍ두산)보다는 무려 44㎝나 작다. 김성윤은 2008년 165㎝로 역대 KBO리그 최단신 선수였던 김선빈(KIA)의 기록도 8년 만에 갈아치웠다. 몸무게가 62㎏인 김성윤은 올해 최경량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최중량 선수는 130㎏의 최준석(롯데), 백민규(두산)다. 등록 선수 평균 연령은 27.5세로 지난해보다 0.1세 많아졌다. 등록 마감일인 1월 31일 기준으로 만 42세 8개월 23일인 투수 최영필(KIA)은 2년 연속 최고령 선수로 등록됐다. 신인 이재용(NC)과 김석환(KIA)은 만 17세 11개월 3일의 나이로 2006년 최주환(두산)과 타이를 이루며 역대 최연소 선수로 등록됐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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