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섭 기자

등록 : 2018.07.06 19:00
수정 : 2018.07.06 19:09

다시 한번 11m 승부?

등록 : 2018.07.06 19:00
수정 : 2018.07.06 19:09

새벽 3시 크로아티아 vs 러시아

16강을 승부차기로 이긴 두 팀

‘야신의 후계자’ 믿는 러시아가

수비 치중 무승부 전술 가능성

모드리치는 PK실축 경험 부담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가 2일 덴마크와 16강전 승부차기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크로아티아의 ‘캡틴’ 루카 모드리치(33ㆍ레알 마드리드)가 한 편의 동화 같은 우승 꿈을 간절하게 드러냈다.

모드리치는 6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과 인터뷰에서 “월드컵은 출전하는 자체만으로 엄청난 특전”이라며 “조국을 위해 뛸 수 있어 영광스럽고 기쁘다.크로아티아의 우승은 마치 아름다운 동화처럼 상상해볼 수 없었던 일인데, 주장으로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다면 믿어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모드리치의 크로아티아는 오는 8일 오전 3시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러시아와 8강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 복병으로 꼽힌 두 팀의 승부는 8강 매치 가운데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팀(크로아티아 20위ㆍ러시아 70위)간의 대결이다. 크로아티아와 러시아 모두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각각 덴마크, 스페인을 누르고 올라왔다.

러시아의 철벽 수문장 이고르 아킨페프. AP 연합뉴스

덴마크와 16강 승부 당시 연장에서 페널티킥을 놓친 뒤 승부차기에서 골을 넣으며 냉탕과 온탕을 오간 모드리치는 러시아전에서도 다시 한번 페널티킥 상황을 마주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는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내세워 주로 경기 후반부에 승부를 건다. 스페인과 16강에서도 1-1 동점 상황에서 승부차기까지 끌고 가는 전략을 택했고, ‘야신의 후계자’로 불리는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프(32ㆍCSKA 모스크바)의 선방에 힘입어 8강에 올랐다.

모드리치는 유로 2008 터키와 8강전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로 나서 골을 넣지 못해 팀 패배를 자초했고, 이 대회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크로아티아는 토너먼트 첫 경기 탈락 징크스를 겪었다. 그러다가 러시아월드컵 16강에서 지난 악몽을 떨쳐냈다. 모드리치는 “러시아가 (스페인전과) 비슷한 전략으로 나올 것”이라며 “러시아는 많이 뛰고 조직력이 좋다”고 경계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처럼 ‘4강 신화’를 노리는 러시아는 11m 거리(페널티킥 지점)에서 상대 키커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된 수문장 아킨페프의 동물적인 감각을 믿는다. 러시아 축구의 엘리트 코스를 밟은 아킨페프를 14세 때부터 지도했던 은사 비아체슬라프 차노프는 러시아 언론 RT와 인터뷰에서 “그의 승부차기 선방은 놀랍지 않다”며 “경기를 이끌어가는 힘이 있고, 승부차기 때 최고 1개 이상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200% 확신한다”고 신뢰를 나타냈다.

아킨페프는 4년 전 2014 브라질 월드컵 때만 하더라도 조별리그 한국과 1차전에서 이근호의 중거리슛을 뒤로 흘려 ‘기름손’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었지만 안방에서 열린 대회를 통해 ‘거미손’으로 환골탈태했다. 특히 스페인과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 이아고 아스파스의 슛을 왼발로 막아낸 순간은 러시아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평가 받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스페인전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신 아킨페프를 대통령에 앉히자”는 농담 섞인 캠페인도 일어났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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