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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가 미세먼지 유발" 이대 교수 주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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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가 미세먼지 유발" 이대 교수 주장 논란

입력
2016.12.2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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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페이스북 캡처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페이스북 캡처

이명박(MB) 정부 당시 ‘4대강 전도사’로 알려진 박석순(59)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가 촛불집회가 대기오염 및 미세먼지를 유발한다며 중단을 촉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박 교수는 지난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최근 촛불집회 시 거리에 어린이를 데리고 나오면서 마치 자랑스럽다는 듯 언론이 보도하고 있지만 잘못된 생각이다. 촛불을 태우면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발생해 실외이긴 하지만 건강에 좋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촛불 없는 나라가 어린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나라”라고 주장한 뒤 “촛불집회에서 대기 오염 물질도 엄청날 텐데 환경단체도 촛불 선동이나 하고 있다”는 댓글까지 달며 노골적인 비난을 하기도 했다.

앞서 박 교수는 국회 탄핵 표결을 이틀 앞둔 지난 7일에도 페이스북에 실내에서 향초를 태우면 인체에 유해하다는 자신의 방송 인터뷰 내용을 게재하며 “모든 촛불은 탈 때 초 미세먼지를 비롯, 여러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낸다. 촛불집회가 계속되는 요즘 MBC가 이런 방송을 한 것은 아주 시기적절 한 것 같다”고 두둔하기도 했다.

그는 탄핵 표결 전날인 8일에는 자신이 진행하는 이화여대 교양 수업에 “시위하는 인간들이 문제”라며 촛불집회를 비판해 온 박재광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를 초빙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에 학생들은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한 박석순 교수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한다’며 공식 사과를 요청하는 서명작업에 돌입했다.

이명박 정부 말기인 2011년 국립환경과학원장에 임명된 박 교수는 앞서 4대강 사업 당시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지적에 ‘(4대 강을 운행하는) 배의 스크류가 돌면 물이 깨끗해진다’고 주장해 네티즌들이‘스크류 박’으로 부르기도 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다음 날인 지난 10일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이 촛불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다음 날인 지난 10일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이 촛불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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