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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경제 파장 최소화에 모든 선제 조치" 불안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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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경제 파장 최소화에 모든 선제 조치" 불안 차단

입력
2015.06.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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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회의서 기재부 등에 지시

"민심 실시간 점검… 맞춤형 대책을"

박원순 시장 면전에서 불만 표시

"지자체 독자적 대응 더 혼란 빠져"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장면이 대형 화면에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회의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의장석인 박 대통령 쪽을 향해 굳은 표정으로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장면이 대형 화면에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회의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의장석인 박 대통령 쪽을 향해 굳은 표정으로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9일 “메르스 사태가 우리 경제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선 안 된다”며 경제 피해 최소화를 위한 모든 선제적 조치를 주문했다. 경기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메르스라는 대형 악재로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한 언급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들은 메르스 발생에 따른 경제적 파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든 선제적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또 “관광ㆍ숙박ㆍ유통ㆍ레저 등 (메르스의 영향을 받는) 민생 동향을 실시간 점검하고 어려움을 겪는 지역과 업종, 계층에 대해 맞춤형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해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범정부 지원본부를 방문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국민 불안을 차단하는 데도 주력했다. 박 대통령은 “메르스는 확실히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고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병” 이라고 강조하고 “국민 여러분의 마음이 불안하겠지만 과민 반응해 경제 활동이 위축되지 않게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 모두가 합심해 총력 대응해 나가면 메르스를 빠른 시일 내에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힘든 병마도 의지가 있으면 극복할 수 있다. 정부는 우리 국민 여러분과 함께 이 상황을 반드시 이겨내겠다” 등의 발언으로 동요하는 민심을 달래기도 했다. 메르스 발생 병원 공개 과정의 혼선과 논란에 대해 박 대통령은 “병원 정보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감염 대상자를 찾고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만 짧게 언급했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최근 메르스 정보 공개 문제를 놓고 정부와 충돌한 박원순 서울시장도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자체가 중앙정부와 조율 없이 독자적으로 대응하면 국민들이 더욱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해 사실상 박 시장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고 빈틈 없는 공조 체제를 가동해야 한다”며 “각 지자체는 메르스 확산 방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자가 격리자들의 철저한 관리에 각별하게 신경 써 달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국회 비준을 촉구하고 수출 둔화에 따른 대책을 마련할 것과 임금피크제 도입 등 노동분야 개혁을 서두를 것도 지시했다. 다만 12일쯤 정부로 넘어올 가능성이 높은 개정 국회법 문제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정의화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가 타협점을 찾고 있는 만큼 논란에 다시 불을 지펴선 안 된다고 판단한 듯하다.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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