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효숙 기자

등록 : 2017.05.05 16:49
수정 : 2017.05.05 16:49

심상정, 끼니 거르는 강행군 “미래 대비하는 정치혁명”

등록 : 2017.05.05 16:49
수정 : 2017.05.05 16:49

5일 오전 경기 고양의 자택에서 유세장인 전북 전주로 출발하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

5일 오전 6시10분쯤 경기 고양 자택을 나선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아침을 걸렀다고 했다.

이날 전북 전주를 거쳐 광주와 전남 목포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의 유세를 위해 서둘러 나섰기 때문이다. 그는 “남편이 호남 유세를 앞두고 먼저 내려가는 바람에 혼자 잤다”며 “아침은 못 먹었지만 화장은 하고 나왔다”며 웃었다. 평소 남편 이승배씨가 준비해주는 떡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여유가 없을 때는 목에 좋은 도라지차와 생강차만 챙겨서 집을 나선다고 한다. 점심과 저녁 식사도 사정은 비슷하다. 식당에 들를 시간이 없어 유세장 이동 중에 휴게소 식당을 찾을 예정이지만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다. 하루 일정으로 지방 유세를 다니다 보니 차 안에서 먹을 수 있는 김밥과 만두, 호두과자가 주식이 된지 오래다.

대선 막바지, 심 후보의 목소리는 조금 쉬어 있었다. 노동운동가 출신답게 ‘야전’에서 수 많은 연설로 목이 단련돼 있지만 지난달 17일 이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이어진 강행군으로 목감기를 얻은 탓이다. 심 후보는 체력 관리 방법을 묻자 “특별한 것 없고 무조건 버티는 거다”면서 “홍삼을 챙겨먹고, 요즘에는 팬이 목에 좋다고 선물해준 ‘프로폴리스’도 애용하고 있다”고 했다.

심 후보는 이날 평소 자주 입는 감색 자켓과 검은색 정장 바지를 입었다. 신발은 운동화만큼이나 편한 가죽 구두를 착용했다. 먼 길을 떠나는 그의 짐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단출했다. 그는 조간 신문과 작은 가방을 들어 보이며 “이 가방에 필요한 건 다 있다”고 했다.

심 후보는 검은색 카니발을 타고 오전 일정을 시작했다. ’선거 상황실’이나 다름 없는 차 안에서도 쉴 틈이 없다. 대선 주자면서 당 대표인 그는 이동 중에도 전화 보고를 받고, 서류를 검토하느라 바쁘다. 시간이 날 때마다 연설문을 직접 수정하고 메시지도 최종 체크한다.

이날은 연설문 점검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고 한다. 사실상 선거 전 마지막 호남 유세인데다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을 만나기로 돼 있어 정성이 배가됐다. 전날 밤 실무진이 작성한 연설문 초안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몇 번이고 손을 봤다는 전언이다. 차량에는 프린터기가 설치 돼 있어 그가 연설문을 수정하면 비서가 바로 새 연설문을 출력할 수 있다. 심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는 박시동 수행팀장은 “심 후보는 연설문 없이 마이크 하나 들고 연설을 하기 때문에 내용이 제대로 숙지돼 있지 않는 상태에서는 절대 연단에 서지 않는다”면서 “원고를 자신의 말이 아닌 다른 사람의 언어로 얘기하는 걸 용납 못하는 분”이라고 전했다.

심 후보는 어린이날인 이날 첫 유세로 오전 10시쯤 전북 전주 동물원을 찾아 ‘어린이 종합선물세트 공약’을 발표했다. 이날도 어김없이 원고 없이 연설을 마무리했다. 하늘색 셔츠 차림으로 마이크를 잡은 그는 “행복하게 성장해야 할 아이들이 방치되거나 학원을 전전하고, 부모는 사랑한다는 말 대신 미안하다는 말로 채워가고 있다”면서 “슈퍼우먼 방지법으로 어린이에게 엄마와 아빠를 돌려 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전주 한옥마을에서는 ‘이심전심 허그 유세’로 스킨십을 이어갔다.

유세 때마다 ‘심알찍(심상정을 알면 심상정을 찍는다)’을 강조해온 심 후보는 이날도 ‘심알찍’과 ‘하이파이브(기호 5번)’를 외치며 “심상정을 찍으면 진정한 개혁의 물꼬를 트고 미래를 대비하는 정치혁명이 된다. 과감하게 찍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 심 후보는 “한 사람의 유권자라도 더 만나 심상정을 알려야 한다”며 광주 금남로와 목포 평화광장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글ㆍ사진=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어린이날인 5일 오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동물원에서 아이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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