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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프간에 4,000명 병력 증파… 개입주의로 회귀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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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프간에 4,000명 병력 증파… 개입주의로 회귀 신호탄”

입력
2017.08.2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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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생방송 TV연설서 발표

대선 후보 때와 정반대 노선

미군 병력 4,000명의 아프간 증파를 결정한 지난 19일 캠프 데이비드 회의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과 악수를 나누는 장면(위 사진).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결정을 알리는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미군 병력 4,000명의 아프간 증파를 결정한 지난 19일 캠프 데이비드 회의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과 악수를 나누는 장면(위 사진).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결정을 알리는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스티브 배넌을 쫓아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외 군사정책에서 전임자들의 개입주의 노선으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다. ‘막대한 전비가 들어가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에서 발을 빼야 한다’는 대통령 후보시절 주장과는 정반대로 이 지역에 대한 군사개입을 강화키로 했다.

백악관은 2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버지니아 주 알링턴 포트마이어 기지에서 전국에 생방송되는 TV연설을 통해 새로운 아프간 전쟁 대응전략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대통령이 아프간과 남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관여 대책과 관련한 최신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 연설은 시청률이 가장 높은 오후 9시(미국 동부시간 기준)에 방영될 예정이다

미국 언론들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약 4,000명의 병력을 아프간에 추가 파병하는 방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이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기존의 고립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역대 미국 행정부의 개입주의로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요르단을 방문 중인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간과 관련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고립주의자인 배넌 수석 전략가의 퇴출로 아프간으로의 병력 증파를 주장해온 미 군부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의견이 대통령에 의해 받아들여졌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아프간 병력 증파 결정의 명분과 방식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매우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아프간 전쟁 조기 종식을 명분으로 3만명 증파 계획을 TV 생중계로 발표한 바 있는데, 당시 오바마를 비난했던 트럼프 대통령도 결국 비슷한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군 수뇌부들로부터 새 아프간 전략을 보고받았다. 다음 날 트위터를 통해 “매우 유능한 장군, 군 수뇌부와 캠프 데이비드에서 중요한 날을 함께 보냈다.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해 많은 결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현재 아프간에는 8,400명의 미군과 나토군 5,000명이 탈레반 등 무장세력과의 싸움을 위해 주둔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들어 총 2,500명의 아프간 경찰과 군인이 사망하는 등 상황이 악화해 추가파병 필요성이 거론되어 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군사개입이 16년째 계속되고 있는 아프간 전쟁을 종식시키기보다는 더 큰 수렁에 빠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트럼프 정부의 대외정책이 개입주의로 돌아서는 신호탄이 오른 가운데 이날 트럼프대통령은 연설에서 북한 문제도 언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고립주의를 표방하는 기조가 옅어짐에 따라 군사옵션을 강화한 대북정책이 불거질 것이란 전망도 나와 주목된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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