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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평창올림픽 피겨 페어 참가 확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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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평창올림픽 피겨 페어 참가 확실시

입력
2018.01.07 18:0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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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6일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장 위원이 스위스로 향할 것이라며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둘러싸고 IOC와 협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교도 연합뉴스.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6일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장 위원이 스위스로 향할 것이라며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둘러싸고 IOC와 협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교도 연합뉴스.

9일 예정된 남북 고위급 회담에 참석할 양 측 대표단 명단이 확정되고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스위스 로잔으로 향하는 등 긴밀한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북한에 과연 평창동계올림픽 와일드카드(특별 출전권)가 몇 장이나 주어질지 관심이다.

북한은 현재 자력으로 딴 평창올림픽 출전권이 하나도 없다. IOC와 국제경기연맹(IF)이 협의를 해서 북한에 와일드카드를 부여해야만 평창행이 가능하다. 결국 열쇠는 IOC가 쥐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지난 5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이메일 인터뷰에서 “유엔의 대북 제재를 존중하는 선에서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지원하고 있으며 IF와 북한 선수들의 참가 경비 지불 논의를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IOC와 IF가 평창에 올 종목별 북한 선수들의 윤곽을 어느 정도 결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평창올림픽 조직위 고위 관계자는 북한 선수단 규모에 대해 “깜짝 놀랄 소식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국내외 언론 등을 통해 출전이 예상됐던 종목 위주로 북한 선수단이 꾸려질 거란 의미다.

북한 참가가 가장 확실한 종목은 렴대옥(19)-김주식(26) 조가 출전하는 피겨스케이팅 페어다. 렴대옥-김주식은 북한에서 유일하게 평창행 자력 티켓을 확보했지만 지난 해 말까지 출전 의향을 밝히지 않아 출전 권한이 일본에 넘어갔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장웅 IOC 위원은 로잔으로 가기 전 6일 베이징에 들렀을 때 피겨 페어 종목에 북한 선수들이 참가하는 지 묻자 “참가할 것 같다”고 답했다. 장 위원은 로잔에 1주일 정도 머물다가 15일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인데 이 기간 동안 페어 외에 다른 종목도 평창에 보내기 위해 IOC와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쇼트트랙과 크로스컨트리, 알파인 스키 등의 출전도 점쳐진다. 쇼트트랙의 경우 북한은 평창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월드컵 1,2차 대회에 최은성(26)과 김은혁(26)을 내보냈지만 3,4차 대회에는 불참했다. 크로스컨트리는 남자 10km의 한준경(24)과 박일철(22), 리춘광(27), 여자 5km의 고광숙(26), 리용검(19)이 지난 해 4월 러시아 국제 대회에 참가했다. 알파인 스키에서도 남자부의 차금철(35), 최명광(28), 여자부의 임정희(20), 김련향(26)이 지난 해 3월 이란 대회에 나섰다. 이 중 최명광은 2010년 3월 카자흐스탄 주니어 대회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7년 만에 국제 대회에 참가했다. 북한이 평창올림픽 출전을 염두에 두고 이들을 파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 선수들의 실력이 전체 순위 다툼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이라 와일드카드를 받더라도 다른 나라들의 반발은 거의 없을 전망이다. 한때 단일팀이 거론됐던 여자 아아스하키는 이미 조 편성과 경기 일정이 확정됐고 북한 실력도 크게 떨어지는 편이라 북한이 자기들만으로 팀을 구성해 참가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한편, IOC는 북한 선수단의 장비를 포함한 비용은 ‘올림픽 솔리더리티(Olympic Solidarity)’를 통해 지불할 계획이다. IOC가 올림픽 중계권으로 얻은 수익 일부를 급히 지원이 필요한 국가에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 정부가 북한 대표단에 직접 재정 지원을 하면 대북제재 위반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 IOC의 지원이 현재로서는 ‘솔로몬의 해법’이 될 수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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