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교수팀, 20개 암종 관련 논문 분석결과
비만할수록 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신재일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최은경 연세대 간호대 교수 연구팀이 20개 암종 관련 논문을 분석한 결과, 비만할수록 백혈병, 다발골수종, 췌장암, 자궁내막암, 직장암, 신장암 등 6개 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위암, 전립선암, 방광암은 체질량지수(BMI_ 증가가 발암 위험을 높인다는 근거가 없다고 평가했다.
BMI란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것이다. 수치가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된다. 비만과 암 발병 상관관계를 연구한 논문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이번 연구결과는 BMI가 늘어날 때마다 암 발생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종합 분석한 결과여서 전 세계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연구팀이 조사한 20개 암은 백혈병 다발골수종 췌장암 자궁내막암 직장암 콩팥세포암종 악성흑색종 비호지킨림프종 식도암 뇌ㆍ중추신경계종양 유방암 대장암 담낭암 폐암 간암 난소암 갑상선암 방광암 위암 전립선암 등이다.
연구팀은 랜싯 등 글로벌 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을 메타분석(유사 주제 연구결과를 계량적으로 종합 평가한 것)해 비만과 암 발병 상관관계를 도출했다. 공동연구팀은 비만 잣대로 체질량지수(BMI) 개념을 사용했다.
이를 토대로 비만과 암 간 상관관계 강도에 따라 '확신할 만한(convincing) 위험요인' '암시적(Suggestive) 위험요인' '약한(weak) 근거' '관련 근거 없음(no evidence)' 4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백혈병, 다발골수종, 췌장암, 자궁내막암, 직장암, 신장암 등 6개 암은 여러 논문에서 BMI 증가가 암 위험을 높인다고 일관된 결론을 내려 ‘위험 확실(Convincing)’ 그룹으로 분류했다.
악성흑색종, 비호지킨 림프종, 식도암 등 3개 암은 BMI 증가가 확실한 수준은 아니지만 암 위험을 높이는 개연성이 있어 ‘위험 암시(Suggestive)’ 그룹으로 평가했다.
뇌ㆍ중추신경계 종양, 유방암, 대장암, 담낭암, 폐암, 간암, 난소암, 갑상선암 등 8개 암은 BMI 증가와 암 위험 간에 일부 관련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연구결과가 있지만 객관적 근거로 삼기에는 부족해 ‘위험근거 약함(weak)’으로 분류했다.
방광암, 위암, 전립선암 등 3개 암은 BMI의 증가가 암 위험을 높인다는 근거가 없어 ‘상관관계 없음’으로 평가했다.
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암 발생 위험요인으로서 비만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종합판이자 총정리”라며 “향후 암 위험과 관련을 지어 비만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보건정책을 강화하는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했다. 그는 “비만은 암뿐만 아니라 혈압, 지방간 등 만병의 근원이 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식습관 등을 조절해 적절한 체중관리에 힘쓰고 정부는 식사와 운동 등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권장하는 예방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연구결과는 유럽종양학회에서 발간하는 저명 저널인 '종양학 연보(Annals of Onc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