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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시중은행 스마트브랜치…"미워도 다시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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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시중은행 스마트브랜치…"미워도 다시한번?"

입력
2017.01.0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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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서연] 시중은행의 스마트브랜치(Smart-branch)에 대한 평가 엇갈린 가운데, 올해 스마트브랜치의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시중은행들은 비대면 위주의 영업환경으로 전환하면서 그 접점을 스마트브랜치로 정조준했지만 보기좋게 빗나갔다. 사용자들이 익숙지 않다는 점과 모바일로의 전이 속도가 매우 빨라 '과도기적' 형태의 스마트브랜치가 굳이 필요치 않다는 이유다. 하지만 단언하기엔 이르다. 시중은행은 스마트브랜치의 장점이 충분히 있는 만큼 고객에게 다시 어필하는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브랜치는 통장 및 인터넷뱅킹 신규 등이 가능한 '디지털 키오스크'를 입출금창구 직원 자리에 배치해 기존 입출금창구 업무의 90% 이상을 셀프뱅킹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고도화된 개념의 은행점포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중 올해 스마트브랜치를 확대해 나가거나 앞으로도 확대할 계획을 밝힌 곳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신한은행은 지난해에만 스마트브랜치 3곳을 열었다. 8월 원주와 인천에 개설된 스마트브랜치 1, 2호점에서는 대면 창구에서 발생하는 단순 업무의 30% 이상을 창구가 아닌 스마트라운지에서 처리하고 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이 덕분에 두 점포의 상담거래 비중은 다른 점포에 비해 25% 이상 늘었다. 12월에는 홍대에 3호점을 오픈했다. 운영한지 한달 밖에 되지 않아 운영 현황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신한은행 홍대입구 스마트브랜치.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 관계자는 "여전히 점포 방문을 선호하는 고객이 있고 비대면 채널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많아 반(半) 무인점포가 필요하다"며 "모바일 시대에도 오프라인 채널은 사라지지 않고 스마트브랜치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보여 스마트브랜치 형태의 점포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3~4년 전 우리은행도 '스무살 우리'라는 스마트브랜치 지점을 고려대와 이화여대에 오픈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지점 통·폐합으로 현재는 운영하고 있지 않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모바일로 금융이 옮겨가면서 내 손 안의 은행, 생활밀접형 금융이 트렌드로 떠올랐고 자연스레 비대한 점포는 통·폐합 때 사라졌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대신 비대면 창구 서비스 '위비 스마트 키오스크'와 태블릿브랜치에 집중하고 있다. '위비 스마트 키오스크'는 홍채나 지문, 손바닥 정맥 등 생체 정보로 인증하면 영상통화 등으로 휴일이나 평일 저녁 등 영업시간 외에도 영업점 창구 업무를 볼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예금·카드·대출·외환·온라인뱅킹·펀드 등 전체 창구 업무의 85%를 처리할 수 있다. 오는 2월까지 추가 개발을 통해 전체 106개 창구 업무가 모두 구현될 전망이다. 키오스크는 본점영업부와 명동 금융센터 등 현재 24개 지점에 총 38대가 설치돼 있다. 3월 내 50대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태블릿브랜치의 경우 현재 900여개의 지점당 1대씩, 본부부서까지 포함해 총 1,000여대 정도가 운영되고 있다.

▲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위비 스마트 키오스크'를 시연해보이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국민은행은 스마트브랜치를 지난 2012년 8월 처음 개설했다. 하지만 2~3년 전에 없어졌고, 현재는 출장소로 운영되고 있다. 스마트브랜치 개설 당시 열었던 전용 홈페이지도 없어졌다. 국민은행도 우리은행과 마찬가지로 스마트브랜치보다는 태블릿브랜치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스마트브랜치의 인기가 예전보다 시들해진데에는 이미 상당부분 활성화된 비대면 채널, 새로운 기기에 대한 고객들의 부적응 등의 이유가 있어보인다"며 "스마트폰으로 이뤄지는 모바일뱅킹이 너무 커졌기 때문에 단순한 업무를 기계에 맡기는 스마트브랜치가 굳이 필요한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2012년 8월 서울 노량진역지점에, 하나은행은 그해 12월 고려대학교 중앙광장 내에 스마트브랜치 1호점을 오픈해 운영 중이다.

은행권에서 스마트브랜치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스마트브랜치 운영 성과에 따라 '애물단지'가 '복덩이'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대면과 비대면 영업방식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시행착오일 수 있다"라며 "모바일과 오프라인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스마트브랜치의 장점은 있다"고 설명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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