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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산 기부하고 떠난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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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산 기부하고 떠난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

입력
2017.07.2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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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에서 한 조문객이 김군자 할머니 빈소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에서 한 조문객이 김군자 할머니 빈소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향년 91세로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가 생전에 사실상 전 재산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졌다.

아름다운재단은 “김 할머니는 재단의 1호 기금 출연자였다”면서 “할머니는 평생 모은 돈을 장학사업에 써달라며 기부하신 분이었다”고 24일 밝혔다. 재단에 따르면 김 할머니는 아름다운재단이 창립한 직후인 2000년 8월 평생 모은 5,000만원을 기부해 ‘김군자할머니기금’이 조성되도록 했다.

김 할머니는 13세에 부모를 여의고 8개월간 야학에 다닌 것이 배움의 전부였을 정도로 어렵게 살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할머니는 청년들이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보육시설에서 자란 대학생들 학비를 지원해달라”고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했다.

할머니의 기부 소식이 전해진 후로 17년 동안 많은 시민이 기금에 돈을 보탰다. 김 할머니도 2006년 5,000만원을 추가로 기부했다. 아름다운재단은 올해 7월 현재 김군자할머니기금의 누적 모금액이 약 11억원에 달하고, 기금을 통해 학비 지원을 받은 장학생이 약 250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재단 관계자는 “할머니가 늘 입버릇처럼 ‘남에게 주는 것은 하나도 안 아깝다. 돈만 많아서는 안 되고 돈 쓰는 가치를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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