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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 수년간의 방북 노력 '하룻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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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 수년간의 방북 노력 '하룻밤의 꿈'

입력
2015.05.2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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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장관시절부터 관심 가져

2009년 날짜까지 잡았다 취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0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유엔 창설 70주년 기념 특별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0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유엔 창설 70주년 기념 특별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북 이틀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성사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은 20일 북한의 갑작스런 불허 통보로 만 하루도 안돼 ‘일장춘몽’으로 끝나고 말았다. 반 총장이 지난 수년간 방북 성사를 위해 기울였던 노력도 물거품이 됐다.

반 총장의 개성공단 방문 성사 발표는 전격적이었다. 반 총장은 지난 19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세계교육포럼(WEF) 기자회견에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남북관계를 실질적으로 진전시키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는 일념으로 방북을 결정했다”며 개성공단 방문 사실을 ‘깜짝’ 공개했다. 18일 밤까지만 북측과의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애를 태웠던 반 총장은 북측의 오케이 사인이 나자마자 이 사실을 공개한 것이다.

반 총장이 방북에 공을 들인 지는 오래됐다. 반 총장은 외교부 장관 시절부터 남북화해와 경제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에 관심을 가졌고, 2006년 말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된 이후에도 국제기구 수장으로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겠다며 수 차례 방북 의사를 밝혔다. 2009년 방북 날짜까지 잡았다가 북측 요청으로 취소된 경우도 있었지만, 반 총장은 우리 정부를 통하지 않고 유엔 북한대표부를 직접 접촉해 방북 가능성을 타진할 만큼 적극적이었다. 지난해 9월에는 이수용 북한 외무상이 유엔 총회 참석길에 반 총장과 면담하며 방북을 요청했고, 이번 방북도 북한당국과 직접 조율한 뒤 우리 정부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반 총장은 방북 소식을 전하면서 “남북 간 대화를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협력함으로써 정치적 대화의 폭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각계에서도 “꼬여가는 남북관계 개선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가 쏟아졌다.

하지만 북한의 갑작스러운 변덕으로 반 총장의 방북 계획은 ‘하룻밤의 꿈’에 그치고 말았다. 반 총장은 20일 서울디지털포럼 개막식 연설 도중 “오늘 새벽 북측이 갑작스럽게 외교 경로를 통해 저의 개성공단 방북 허가 결정을 철회한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전날 오전 방북을 허용했던 북한이 24시간도 안돼 손바닥 뒤집듯 불허 방침을 통보해왔다고 전하는 반 총장의 얼굴은 크게 상기돼 있었고, 행사장 참석자들도 크게 술렁였다. 잠시 숨을 고른 반 총장은 “한반도 긴장 완화와 화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결심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한이 당사자로서 일을 풀어가고 유엔은 도와주는 기능을 하는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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