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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원 기자

등록 : 2017.09.26 18:00
수정 : 2017.09.27 08:04

고이케, 고이즈미와 연대 시사…일본 총선 태풍 조짐

등록 : 2017.09.26 18:00
수정 : 2017.09.27 08:04

‘탈원전’ 진보 이슈도 끌어안기

모호한 정체성 비판 목소리도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지사가 25일 도쿄도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자신이 이끌 신당 '희망의 당'의 이름을 들어 보이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내달 22일 치러질 일본 중의원 총선을 앞두고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東京都)지사가 또다시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그는 7월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자민당을 참패시켜면서 아베 정권을 대위기로 몰아넣은 당사자다.

두 사람의 정면승부 기회는 예상보다 빨리 닥쳤다. 고이케 지사가 이번엔 지역정당이 아닌 전국정당 ‘희망의 당(가칭)’을 띄우면서다. 아베 총리로선 고이케의 벽을 넘어야 정치생명이 연장되는, 벼랑 끝 승부를 펼쳐야 하는 처지다.

고이케 지사는 지난 25일 당명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에서 “개혁과 보수의 새로운 세력을 만들겠다”며, 보수층과 전통 야권 지지층을 두루 겨냥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실제 신당의 정책구호는 ▦의원 정수ㆍ보수 감축 ▦원전 제로(0)와 폐기물 제로 ▦헌법개정_희망찬 일본의 초석 등으로 보수와 진보진영의 의제를 망라하고 있다.

특히 극우 정치인인 고이케는 기자회견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와 만난 사실을 밝히며“힘내라는 격려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탈원전 활동 중인 고이즈미와 연대할 의향을 밝힌 것이다. 그는 2차 고이즈미 내각 당시 환경부 장관으로 입각한 인연이 있다. 탈원전 정책은 진보 진영의 단골 이슈이고, 고이즈미는 가장 인기 있는 전직 총리다.

아베 총리는 긴장한 기색을 역력히 드러냈다. 그는 전날 “고이케 지사도 개헌에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개헌동력 살리기 차원에서 그를 언급하며 바람 차단에 나선 것이다. 자민당의 수도권 의원들도 전전긍긍하고 있고, 제1야당인 민진당은 존재감 상실에 고심하는 등 정치권 전체가 고이케를 주목하는 형국이다.

물론 모호한 정체성으로 판을 흔들려는 고이케 지사의 행보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여당이 될지, 야당이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하는 고이케 지사가 현 정권의 보완세력(2중대)라는 의심을 해결하지 않는 한, 바람에 의존한 ‘선거상조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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