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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쏘인 후 창백해지면 119로… 벌침은 신용카드로 긁어서 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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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쏘인 후 창백해지면 119로… 벌침은 신용카드로 긁어서 빼야”

입력
2017.10.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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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3주 앞둔 10일 오후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조상의 묘를 찾고 있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추석을 3주 앞둔 10일 오후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조상의 묘를 찾고 있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정이 넘치고 화기애애해야 할 명절, 안타깝게도 연휴 중이나 연휴 뒤 빠지지 않고 들려오는 것은 각종 안전사고에 관한 뉴스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안전한 명절을 보내기 위해 각종 생활안전, 교통안전 수칙을 기억해 두자.

전염병, 배탈 유의해야

국민재난안전포털 (www.safekorea.go.kr)이 명절과 관련해 주목하는 것은 ‘과식이나 상한 음식으로 인한 배탈’과 ‘성묘 관련 안전사고’이다.

상한 음식이나 과식 등으로 인한 배탈은 대표적인 ‘명절병’이다. 절제된 음식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되 배탈이나 상한음식으로 설사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물과 이온음료 등을 충분히 마셔 탈수를 예방하고, 고열이 나면서 설사가 3~4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이질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국민재난안전포털은 권고한다.

우선 안전한 성묘를 위해서는 반드시 야외 전염병 예방을 위해 피부가 노출되는 옷을 피하고, 맨발로 야외를 걷지 말아야 한다. 또 귀가 후에는 반드시 목욕을 하고 입었던 옷은 세탁해서 혹시 모를 전염병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혹시라도 성묘 후 고열, 오한 등의 이상증상이 있을 때는 방심하지 말고 곧바로 병원으로 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서바이벌 핸드북 119’(고려원북스)는 만약 벌초 중 벌집을 건드려 벌이 공격해 온다면 “머리를 최대한 낮추라고 권고한다. 벌은 공격 대상물의 가장 높은 곳을 공격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소리를 지르거나 팔을 휘젓는 반응은 오히려 벌떼를 자극만 하는 만큼 금물이다. 벌떼 공격을 당하게 된다면 머리와 얼굴을 감싼 채 머리를 낮춘 자세를 취하고 벌떼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다. 당황하지 말고, 빠르게 움직여 공격 지점에서부터 20m 이상 벗어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미 벌에 쏘인 경우, 환자의 피부가 창백해지거나 식은땀이 나거나, 두통, 어지럼증, 구토, 호흡곤란, 경련, 의식저하 등의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하고 심폐소생술을 하는 등 응급조치를 취하며 기다려야 한다.

스스로 대처를 시도하는 경우에는 환자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피부에 박힌 벌침을 긁어주면서 제거해야 한다. 핀셋이나 손가락을 이용해 침을 집으려다가는 침이 부러졌을 때 오히려 위험할 수 있는 만큼 피하는 것이 낫다. 벌이 쏘인 자리는 비누와 물로 씻어 2차 감영을 예방해야 하고, 쏘인 부위에 찬물이나 얼음찜질을 하는 게 좋다.

많은 가족이 동승한 채 막히는 도로를 가다 서다 해야 하는 추석 명절에는 자동차 관련 돌발상황이 자주 발생하기 마련이다. 관련 대처법에 대한 숙지가 필요하다. 게티이미지 뱅크
많은 가족이 동승한 채 막히는 도로를 가다 서다 해야 하는 추석 명절에는 자동차 관련 돌발상황이 자주 발생하기 마련이다. 관련 대처법에 대한 숙지가 필요하다. 게티이미지 뱅크

도로 돌발상황 대처법 알아둬야

장거리 이동, 장시간 운전 상황에서 직면할 수 있는 도로 위 돌발상황 대처법을 미리 확인해두는 것도 좋다. ‘생존매뉴얼 365’(모아북스)의 저자들이 추천하는 ‘고장과 사고에 대비해 차량에 비치할 용품’은 발광 삼각표시반, 발광 지시봉, 차량용 소화기, 손전등, 생수(식수 및 냉각수 용도), 사계절용 워셔액, 여분의 연료, 방수 깔개, 점프선, 우비, 응급처치 도구 등이다.

차량에 문제가 생겨 차를 세워야 한다면 갓길 혹은 도로 가장자리를 택하고, 사고 시 119나 112 또는 보험회사에 신고하되, 2차 사고 방지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2차 사고 방지를 위해 가능하다면 차량 100m 뒤에 삼각 표시판을 세워놓은 후 가드레일 밖으로 피신해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이 표시판을 세우러 갈 때 경광등을 켜고 야광조끼를 입거나 발광 지시봉을 들어 다른 운전자들의 눈에 잘 띄게 이동해야 한다는 점이다.

평소 비상등을 적극 활용해서 나 자신과 다른 운전자의 안전을 지키는 자세도 필요하다. 비상등을 활용해야 하는 상황은 ▲위험을 알려야 하는 위기, 비상상황 시 ▲다른 운전자에게 고마움이나 미안함을 표현해야 할 때 ▲주차 혹은 후진 할 때 ▲눈, 비, 안개 등 악천후로 시야확보가 어려울 때 ▲구급 차량에 견인될 때 등이다. 특히 차량이 많은 고속도로 등에서 안개 및 호우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이 홀로 비상등도 켜지 않고 주행한다면 인근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민폐 운전자’가 되기 십상이다.

혹시 차가 미끄러지는 경우에는 당황해서 급하게 브레이크를 작동하면 되레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브레이크 사용을 자제하면서 엔진 브레이크를 이용해 감속해야 한다. 또 핸들을 꼭 잡아 방향이 흔들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주행 중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거나, 졸음운전을 피하기 위해 휴게소와 졸음쉼터를 적극 이용하고, 스트레칭을 틈틈이 해야 한다는 것은 운전자뿐 아니라 동승자 모두가 함께 유념해야 할 기본 중 기본이다.

심폐소생술 등은 연휴 뿐 아니라 평상 시 그 구체적 방법을 찾아 한번 쯤 익혀두면 응급상황에서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처치법이다. 게티이미지 뱅크
심폐소생술 등은 연휴 뿐 아니라 평상 시 그 구체적 방법을 찾아 한번 쯤 익혀두면 응급상황에서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처치법이다. 게티이미지 뱅크

각종 응급처치법도 체크

아이부터 노인까지 많은 가족 구성원이 한 데 모이는 만큼,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각종 응급상황의 징후나 간단한 처치 요령을 알아두는 것도 바람직하다.

우선 국민재난안전포털 (www.safekorea.go.kr)이 ‘응급상황으로 판단’하도록 하는 증상은 ▲의식이 없거나 의식이 사라져 가고 있을 때 ▲호흡이 곤란하거나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호흡할 때 ▲ 가슴 및 복부에 압박과 통증을 호소할 때 ▲심한 출혈이 있을 때 ▲혈액이 섞인 구토를 할 때 ▲불분명한 말투, 발작증 등이다. 이 경우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해야 한다.

돌연 코피가 나올 경우에는 ▲앉은 자세를 유지하고 ▲코피를 삼키지 말고 뱉도록 하며 ▲솜으로 코 안을 지혈하고 ▲양쪽 코볼을 압박한 뒤 ▲콧등이나 이마에 냉찜질을 한다. 앉은 자세에서는 출혈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고, 피가 목 뒤로 넘어갈 경우 구역질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의자에 편히 앉는 자세가 중요하다. 솜을 코 안에 넣을 때는 너무 두껍지 않게 해야 한다.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바셀린 연고 등을 발라 코의 점막을 부드럽게 해주고, 재채기를 할 때는 입을 벌리고 하는 게 좋다. 과로, 긴장,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 등은 피한다.

출혈이 심한 경우에는 출혈 부위에 깨끗한 거즈를 대 압박하고, 지혈이 되면 붕대를 감아준다. 지혈이 안 되는 경우에는 119에 신고하거나 병원으로 신속히 이동해야 한다. 식중독, 탈수 등으로 의식을 잃거나 호흡, 맥박이 없으면 신고 후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뒤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 만큼, 심폐소생술 실시 요령을 익혀두는 것도 좋다.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성인을 대상으로 한 기본 심폐소생술 시행순서는 ▲반응 및 호흡 확인 ▲구조 요청 ▲가슴 압박 ▲기도 열기 ▲인공 호흡 ▲가슴 압박과 인공 호흡의 반복 ▲가슴 압박 소생술이다. 우선 현장이 안전한 지 확인하고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봐야 한다. 도움이 필요한 상태라면 119에 연락한 뒤 상담 지시에 따라야 한다.

우승엽 생존21-도시재난연구소장은 “벌, 뱀 등이 많은 야외에서 성묘를 하거나, 많은 가족이 차량을 타고 막히는 도로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하는 추석 명절에는 야생동물의 공격, 엔진의 과열 등 여러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관련 행동요령과 지식을 조금씩 공부해두는 것이 좋다”며 “이를 테면 독버섯을 잘못 먹거나 뱀에 물렸을 때 다른 가족이 재빨리 어떤 종류인지 사진만 찍어둬도 출동한 구조대원이나 후송된 병원 의사 등 전문가들이 독성의 종류를 파악하고 후속조치를 취하기 훨씬 용이해진다”고 조언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 참조

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 (www.safekorea.go.kr)

‘재난시대 생존법’ (들녘)

‘생명의 위험 속에서 나를 지키는 생존 매뉴얼 365’ (모아북스)

‘서바이벌 핸드북 119’ (고려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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