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거포 박병호(32)가 오른손 타자로는 처음으로 5시즌 연속 30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병호는 8일 고척 KIA전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0-2로 뒤진 4회말 추격의 솔로포를 터뜨렸다.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KIA 사이드암 선발 임기영의 초구인 시속 119㎞ 커브를 잡아 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는 115m.
2012년 31개, 2013년 37개, 2014년 52개, 2015년 53개의 아치를 그려 홈런왕을 4연패한 박병호는 2016년과 2017년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가 올해 KBO리그로 돌아와 역대 두 번째로 5시즌 연속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박병호에 앞서 이승엽(전 삼성)이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년 연속 기록했다. 이승엽은 좌타자라서 우타자의 5년 연속 30홈런은 박병호가 최초다. 종전까지는 타이론 우즈(전 두산ㆍ1998~2001)와 4년 연속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 박병호는 또한 이날 대포를 추가해 홈런 부문 선두 SK 제이미 로맥(35개)과의 격차를 5개로 줄였다. 이후 홈런을 추가하지 못한 그는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2볼넷으로 마쳤고, 넥센은 연장 10회말 김재현의 끝내기 안타로 7-6 역전극을 완성했다.
잠실에서는 한화가 선발 투수 데이비드 헤일의 예기치 않은 부상을 딛고 두산을 8-2로 눌렀다. 지난해 144경기에서 61승(2무81패)을 거둔 한화는 108경기만 치른 시점에서 벌써 60승(48패)째를 올려 3위 자리를 안정적으로 지켰다. 인천에선 SK가 선발 메릴 켈리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이적 후 첫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강승호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에 12-0 완승을 거뒀다. LG는 울산에서 롯데에 1-2로 패해 7연패 수렁에 빠졌고, NC는 창원에서 KT를 7-3으로 눌러 탈꼴찌를 눈앞에 뒀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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