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초에서 10초로 완화… 군 당국 뒤늦은 결정에 비판 여론
합동참모본부가 K2(흑표)전차의 가속성능 기준을 기존 8초에서 10초로 완화하기로 했다.(9월23일자 기사보기, 9월26일자 기사보기) 당초 합참은 기준 변경에 반발했지만 K2전차의 국산개발을 가로막는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뒤늦게 기준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져 군 당국의 경직적인 태도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22일 “지난 17일 합참이 K2전차의 가속성능 기준을 10초로 완화했다”며 “군 당국의 작전요구성능(ROC)이 막판에 뒤바뀐 건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합참은 K2전차를 국내 개발하면서 시속 32㎞에 도달하는 기준으로 8초를 제시했다. 하지만 K2전차는 8.7초가 걸려 군 당국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대로 무산될 경우 0.7초라는 시간 때문에 K2전차 개발비 1,300억 원이 날아갈 판이었다.
반면 육군의 교범에 따르면 전차는 25초안에 100m를 이동하면 적의 포탄 공격을 피해 생존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르면 K2전차는 25초안에 182m를 이동할 수 있어 생존에 문제가 없다.
군 당국은 다음 주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K2전차의 국산 양산 방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K2 전차는 그간 논란이 됐던 핵심부품인 파워팩(엔진+변속기)의 문제점을 개선한 만큼 국산으로 100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올해 6월부터 실전에 배치된 K2전차 100대의 경우 독일제 파워팩이 장착돼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로써 K2전차의 국산개발 과정은 모두 마무리된 셈”이라며 “그간 명품무기로 선전해 온 K2전차의 진정한 위용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