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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면지 연습장 만들어 온실가스 7만 그램 줄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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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면지 연습장 만들어 온실가스 7만 그램 줄였죠"

입력
2014.12.2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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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제일고 올해 800권 나눠 줘

울산 대송고는 찢어진 스타킹 재활용

세제 안 쓰는 먼지닦이 만들어

전남 순천제일고 학생들은 수학 문제를 풀거나 암기할 때 조금 특별한 공책을 쓴다. 이 학교 동아리 그린팀 학생들이 만든 50쪽짜리 A4 이면지 연습장이다. 그린팀은 올해 초부터 벌써 800권을 친구들에게 나눠줬다. 환경을 보호하고, 연습장 구매비용도 줄일 수 있어 친구들 사이에서 호응이 좋다.

순천제일고가 올들어 이면지 연습장 사용으로 줄인 총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6만8,000g. 벌목을 거쳐 A4 용지 한 장이 만들어지기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1.7g)을 근거로 나온 계산으로, 자동차 액센트(이산화탄소 배출량 1㎞당 120g)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때 배출하는 양(약 4만6,800g)보다 많다. 장혜주(18) 동아리장은 “학교에서 이면지가 많이 발생하니까 그걸 모아서 재활용해보자는 생각에 이면지 연습장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린팀 학생들에게 온실가스 감축은 어느덧 일상과 밀접한 습관이 됐다. 지난 여름에는 모기 퇴치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대신, 모기를 쫓는 제라늄 화분 60개를 교실 주변 곳곳 창가에 두었다. 학교 바로 뒤에 산이 있어 여름이면 모기를 쫓느라 반마다 스프레이 7,8개를 써왔지만 올해는 제라늄 화분 덕에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모기 퇴치 스프레이에는 온실효과가 높은 프레온가스가 포함돼 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다. 연간 500㎖ 페트병 50개를 분리수거해 재활용(이산화탄소 5,000g 감축)하는 것만으로 나무 1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이산화탄소 상쇄효과가 있다. 쓰지 않는 컴퓨터의 전원을 하루에 1시간만 꺼도 연간 나무 3.6그루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 2만2,590g을 줄일 수 있다.

부산진여고 동아리 ‘그린나래 그린누리’ 학생들은 이번 학기부터 교내에서 종이컵 대신 텀블러 쓰기 캠페인을 벌였다. 하루에 종이컵 두 잔을 쓰던 사람이 텀블러로 대신할 경우 연간 이산화탄소 8,030g을 줄일 수 있다. 종이컵 1개 생산에 이산화탄소 11g이 배출된다. 울산 대송고 동아리 그린라이트는 올이 나간 스타킹으로 먼지제거 스펀지를 만들어 학교에 보급했다. 스타킹을 돌돌 말은 뒤 그 안에 얇게 찢은 신문지를 넣은 것인데, 책상 등 먼지닦이로 그만이다. 스타킹을 물로 헹구기만 하면 다시 쓸 수 있어 세제를 사용할 필요도 없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이들은 환경부와 인천광역시ㆍ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주최로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인천 송도에서 열린 ‘2014 저탄소생활 실천 국민대회’에서 저탄소 친환경생활 실천 부문 그린 리더로 선정됐다.

대송고 손은주(18)양은 “대학에 들어가서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일이 먼 곳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리는 역할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 양은 “티끌모아 태산이란 말처럼 일상에서의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일궈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꾸준히 실천하는 ‘그린 리더’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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