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망도 3.9%서 3.5%로
나홀로 성장 미국도 하향 조정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7%에서 3.3%로 낮췄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3.9%에서 3.5%로 함께 뒷걸음쳤다. 최근 한국은행과 민간연구소들의 시각 변화와 비슷한 추세로, 작년(3.3% 성장)보다 나아질 거로 봤던 올해 경기에 먹구름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IMF는 14일 공개한 ‘세계경제전망’ 자료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전망 때보다 대체로 하향 조정했다.
선진국들의 경제는 올해(지난 1월 전망 당시 2.4%→이번 전망 2.4%)와 내년(2.4%→2.4%) 모두 평균적인 성장 전망에 변화가 없었지만 ‘나 홀로 성장’으로 주목받던 미국(올해 3.6→3.1%, 내년 3.3→3.1%)은 당초보다 상당 폭 기대치가 낮아졌다. 반면, 대규모 부양정책을 시행 중인 유로존(올해 1.2→1.5%, 내년 1.4→1.6%)과 일본(올해 0.6→1.0%, 내년 0.8→1.2%)의 성장 기대치는 높아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미국의 성장 전망이 낮아진 것은 다소 낙관적이었던 1월의 전망에 지난 겨울 한파 영향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며 “다만 3% 대 성장은 여전히 견고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경제도 전체 평균에 있어선 지난 1월 전망치(올해 4.3%, 내년 4.7%)가 이번에도 유지됐다. 중국(올해 6.8%, 내년 6.3%)도 기존 6% 성장 전망 그대로다.
다만 한국은 “가계와 기업의 기대심리 저하로 성장 모멘텀이 다소 약화될 것”이란 예상과 함께 올해와 내년 성장 전망치가 0.4%포인트씩 대거 하향 조정됐다.
IMF는 “향후 세계 각국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 급격한 유가상승 가능성 ▦ 지정학적 긴장 ▦ 금융시장 충격 ▦ 경기침체 ▦ 선진국의 저물가 등이 혼재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주(9일) 한은은 올해(3.1%)와 내년(3.4%) 우리 경제의 성장 전망치를 각각 지난 1월보다 0.3%포인트씩 낮췄고, LG경제연구원은 이날 올 성장 전망을 기존보다 0.4%포인트 낮춘 3.0%로 조정ㆍ발표했다. 정부는 올 성장률 목표치 3.8%를 고수 중이다.
세종=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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