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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ㆍ남경필, 바른정당 정체성 두고 다시 기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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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ㆍ남경필, 바른정당 정체성 두고 다시 기 싸움

입력
2017.02.2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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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차라리 새누리당 돌아가라”

남경필, 페북서 후보 단일화론 비난

“단일화 필요” 전날 방송 발언 빌미

“왜 창당했는데” 당내선 차별화 여론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가 15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김정남 피살 관련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듣고 있다. 오대근 기자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가 15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김정남 피살 관련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듣고 있다. 오대근 기자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당 정체성을 두고 다시 격돌했다.

남 지사는 22일 당내 경쟁자인 유 의원을 겨냥, “보수 후보 단일화를 포기할 수 없다면 차라리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길 권한다”고 말했다. 이날 자기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유승민 의원을 위한 충고’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서다. 남 지사는 “이미 바른정당은 모든 동지들이 머리를 맞대 국정농단 세력과의 연대는 없다고 결론 지었다. 낡은 기득권 세력을 떨쳐내는 진짜 보수의 길이 바른정당의 창당정신이기 때문”이라며 “이런 바른정당 동지들의 총의마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유 의원의 정치적 계산을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그건 바른정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해당행위일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창당 이래 계속 떨어지고 있는 바른정당 지지율은 국정농단 세력과 완전히 절연하지 못하는 태도가 원인”이라며 “유 의원이 단일화를 이야기할수록 대선필패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ㆍ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도 “한국당과의 후보 단일화 문제는 우리 당의 본질, 당의 미래와 관련한 문제다. 그냥 어영부영 적당히 봉합해서는 안 된다"라며 거듭 반대 의사를 밝혔다. 유 의원을 겨냥해선 “아무리 대선 후보라고 해도 당의 큰 방향과 어긋나는 이야기를 할 수는 없다. 당의 근본적 정체성, 태생, 앞으로의 방향, 총의가 모아진 데 대해선 함께해야 당의 존재 의미가 있다"며 “지금 한국당은 아무런 변화가 없다. 친박(근혜) 핵심 세력들을 모두 단죄하고 새롭게 했을 때는 함께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지만 지금처럼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단일화를 얘기하는 건 우리 스스로의 길을 부인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3일 의원총회에서 후보 단일화 문제를 포함한 당의 노선을 논의해 확실한 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남 지사의 공격은 “보수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유 의원의 전날 방송 인터뷰 발언이 빌미가 됐다. 유 의원은 21일 YTN ‘호준석의 뉴스인’에 출연, “강력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어느 보수 후보가 가장 경쟁력이 있는지 진검 승부가 필요하다”며 “보수 후보 단일화는 과거 DJP(김대중ㆍ김종필) 연대나 노무현ㆍ정몽준 단일화보다 (정체성이 비슷해) 명분이 더 있다”고 말했다. 남 지사가 줄곧 비판해 온 보수 후보 단일화론을 다시 꺼낸 것이다.

당내에선 남 지사 측 주장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의원은 물론 원외 당협위원장들까지 모여 벌인 최근 난상 토론에서 외부 세력과의 연대보다 독자 행보에 더 집중하자는 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된 데다 ‘개혁적 보수’라는 정체성을 부각하지 못하고 대통령 탄핵 사태에 직접 책임이 있는 한국당과 도매금으로 욕을 먹고 있는 게 지지율 침체의 원인이라고 여기는 시각이 많다. 바른정당 한 의원은 “범보수 단일화론은 바른정당이 왜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했는지를 망각한 주장”이라며 “어찌됐든 지금 상황에 책임이 없지 않은 당으로서 승리에 집착하기보다 져도 정치 발전에 기여하는 방안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남경필 경기지사 페이스북 화면 캡처.
남경필 경기지사 페이스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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