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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군 잃은 친박계 ‘불복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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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군 잃은 친박계 ‘불복 카드’ 만지작

입력
2017.03.1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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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폐족 위기 내몰려

태극기 집회 등 결집 나설 듯

한국당, 집권여당 지위 상실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9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2016-12-09(한국일보)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9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2016-12-09(한국일보)

헌법재판소가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을 인용하면서 주군을 잃은 자유한국당 친박계가 폐족 위기에 처했다. 친박 시대가 막을 내렸는데도 일부 친박계는 헌재 결정에 불복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조짐을 보여 ‘계파 생존에만 혈안’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당의 주축인 친박계 핵심 인사들은 이날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서청원, 최경환 의원은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목한 인적청산 대상으로 1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아 이미 2선으로 물러났고 박 전 대통령의 호위 무사를 자처한 이정현 전 대표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여파가 커지자 대표직을 내려놓고 탈당했다. 의총에 참석한 친박계 의원들은 말을 아꼈다. 이장우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유구무언”이라고 말했고 김태흠 의원은 “악법도 법이니까 (헌재 결정을) 받아들이는 것이 도리”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집권 여당의 지위마저 잃어 초상집 분위기였다. 의원 70명(총 94명)만 참석한 의총은 비공개로 전환한 지 5분도 안 돼 끝났다. 과거 같으면 자유토론이 활발했지만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자”는 김선동 원내수석의 제안에 서둘러 의총을 끝낸 것이다.

폐족 신세가 된 친박계가 과거 친노(친노무현) 세력처럼 정치적으로 재기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2007년 12월 대선 패배 이후 스스로 폐족을 선언하며 물러난 친노와 달리, 친박계 일부는 헌재 결정에 불복하는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탄핵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태극기 집회에 참여해온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헌재 결단은 존중하지만 ‘여론재판’이 존중될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훗날 역사의 법정에서 다른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고 조원진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헌재 결정은 존중하지만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은 “대한민국의 법치는 죽었다”고 반발했다. 이들이 태극기 집회를 등에 업고 불복 운동에 돌입, 지지층 결집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온다.

한국당도 당분간 친박계를 문책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정국에서 비박계와 결별해 한국당에 남아 있는 의원 대다수가 친박계와 가깝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당 관계자는 “각자 자숙하자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친박계에게 책임을 묻는 움직임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나오고 있다. 2016.12.9 연합뉴스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나오고 있다. 2016.12.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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