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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측근 '1억 돈 전달자'와 4차례 통화… "진상 알아보려" 접촉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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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측근 '1억 돈 전달자'와 4차례 통화… "진상 알아보려" 접촉 시인

입력
2015.04.2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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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살림에 보탰다 하면 안 되냐"

"그럴 수 없는 상황" 내용 전해져

증거 은폐 위한 회유 의혹 불거져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홍준표 경남지사가 24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들을 만나 측근의 증거은폐 회유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홍준표 경남지사가 24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들을 만나 측근의 증거은폐 회유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정치인 8명 가운데 검찰의 첫 수사대상으로 거론되는 홍준표 경남지사의 측근이 돈 전달자로 지목된 윤승모(52)전 경남기업 부사장과 4차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증거은폐를 위한 회유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홍 지사는 24일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진상을 알아보기 위해 만났을 수가 있다”고 윤씨 접촉 사실을 시인했다. 윤씨는 성완종(64ㆍ사망) 전 경남기업 회장이 홍 회장에게 돈 건넸다는 1억원의 전달자로 지목돼,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윤씨와 통화한 홍 지사의 측근은 2012년 경남지사 보궐선거 당시 홍지사 캠프에 몸담았던 인사로, 지금은 경남도 산하 기관장을 맡은 A로 확인됐다. A씨는 본보와 통화에서 “윤씨와는 1996년 이재오의원 보좌관 시절 알게 돼 가족같이 지내는 사이”라며“윤씨와 홍 지사를 다 알고 있는 입장에서 그냥 가만 있을 수 없어 두 사람 모두 덜 다치거나, 안 다치게 하는 방법이 있겠나 하는 생각에서 모두 4차례 통화 했다”고 말했다. 세번은 A씨가, 한번은 윤씨가 전화를 걸었다. A씨는 “11일과 12일에는 경남에서, 18일 오전에는 서울에서 전화를 걸었다”며 “18일 오후에 서울 모처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으나, 윤씨가 ‘약속을 지킬 수 없다’며 전화를 해와 실제 만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A씨는 통화내용에 대해 “‘잘 아는 처지에서 돌아가신 성 전 회장이 니(너)한테 전달한 것을 부인하기 힘든 상황이냐’고 물었더니‘힘들어요’라고 대답했다”며 “이어 ‘경선 살림에 보탰다고 하면 안되냐’고 했더니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A씨의 발언은 1억원 수수 의혹에 대해 홍 지사에게 유리한 정황을 만들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홍 지사는 “지난 15일 경남도청에서 청년일자리창출사업 MOU를 체결하러 왔다가 행사를 마친 뒤 집무실에서 차 한잔 하면서 (A씨로부터)‘윤씨와 만나지는 못했고 통화는 했다’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홍지사는 “(통화사실을 두고) 회유 운운하는 건 좀 과하다”며 의혹을 부인한 뒤 “통화했다는 얘기를 듣고 ‘엄중한 시점이기 때문에 오해를 살 수 있으니 통화하지 말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홍 지사의 접촉금지 지시 3일 뒤인 18일에는 윤씨를 직접 만나려고 해, 홍 지사 측이 증거인멸 시도를 계속한 것이란 의혹이 커지고 있다.

창원=이동렬기자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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