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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톺아보기] 띄어쓰기의 원칙

입력
2016.07.0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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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어쓰기만 보아도 그 사람의 국어 실력을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띄어쓰기는 국어의 맞춤법에 있어 가장 어려운 부문이다. 국어의 달인을 뽑는 KBS ‘우리말 겨루기’ 프로그램에서 우리말 달인을 검증하는 마지막 문제가 띄어쓰기 문제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띄어쓰기는 어떤 원칙으로 하는 것일까? 한글맞춤법의 제1장 ‘총칙’의 제2항에 보면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고 되어 있다. 단어는 독립적으로 쓰는 말의 단위인데, 문장 내에서 단어를 단위로 해서 띄어 쓰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식인 것이다. 국어에서 단어는 기능과 형태, 의미에 따라 9가지의 품사, 즉 명사, 대명사, 수사, 조사, 동사, 형용사, 관형사, 부사, 감탄사 등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품사로 분류되는 단어들은 모두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9개의 품사 중에 ‘조사’는 다른 말에 의존하여 쓰이는 형태소이기 때문에 예외적으로 그 앞의 단어에 붙여 쓴다. 예를 들어 ‘3년 만이다’에서 ‘만’은 (의존)명사이기 때문에 띄어 쓰지만 ‘웃기만 하다’에서 ‘만’은 조사이기 때문에 앞말에 붙여 쓴다. 또한 ‘부모와 자식 간’에서 ‘간’은 (의존)명사이기 때문에 띄어 쓰지만 ‘한 달간’에서 ‘간’은 조사이기 때문에 앞말에 붙여 쓴다. 그렇다면 ‘집을나선지십분만에주먹만한빗방울이떨어졌다’는 어떻게 띄어쓰기를 해야 할까? ‘나선 지’와 ‘십 분 만’에서 ‘지’와 ‘만’은 (의존)명사이기 때문에 띄어 쓰고 ‘주먹만 한’에서 ‘만’은 (보)조사이기 때문에 앞말에 붙여 쓴다. 따라서 ‘집을 나선 지 십 분 만에 주먹만 한 빗방울이 떨어졌다’가 바른 띄어쓰기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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