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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선택해야 국민이 더 행복할까요

입력
2017.05.0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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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 막판까지 5자 대결 구도

“차기 대통령 최대 과제는 통합이라는 소명”

8일 오후 대전의 한 대선 유세장을 찾은 유권자들이 한 후보의 유세연설을 듣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8일 오후 대전의 한 대선 유세장을 찾은 유권자들이 한 후보의 유세연설을 듣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19대 대통령을 뽑는 선택의 날이 밝았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대한민국을 이끌 차기 대통령은 9일 선거에서 당선되는 즉시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 과거처럼 대통령직인수위를 통해 국정에 시동을 걸 여유가 없다. 또 누가 당선되더라도 여소야대의 험난한 정치환경을 헤쳐나가야 한다. 주변 강대국의 거친 지도자들과 함께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급박한 외교안보 현안도 짊어져야 한다. 차기 대통령의 임무가 막중한 만큼 유권자들이 던지는 한 표의 무게 또한 어느 때보다 무거울 수밖에 없다.

역대 최다 후보가 출마한 이번 대선은 막판까지 5자 대결 구도가 유지됐다. 대통령 탄핵 여파로 대선 운동장이 야권으로 급격히 기운 가운데 야권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물론 구여권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모두가 중도에 하차하지 않고 완주했다.

대선 후보들은 막판까지 불꽃 유세전을 펼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재인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부산과 대구, 충북 청주를 거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이고 압도적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압도적인 지지가 모이고 모이면, 천지개벽의 기적 같은 변화가 가능하다”며 “사상 최초의 통합대통령 되고 싶다”고 했다. 홍준표 후보는 부산을 시작으로 경부선 라인을 따라 지역별 유세를 한 뒤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위대한 대한민국’을 외쳤다. 전국을 발로 누비는 ‘뚜벅이 유세’를 벌이고 있는 안철수 후보는 서울과 충청 일대를 거친 뒤 대전에서 유세를 마무리하며 ‘미래와 변화’를 위한 선택을 호소했다. 유승민 대선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내내 ‘보수의 희망’을 강조했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구호를 외쳤다.

차기 대통령은 대통령 탄핵 이후 촛불과 태극기로 나눠진 국론을 통합하기 위해서라도 협치와 소통으로 국정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이현우 서강대 정외과 교수는 “탄핵 과정에서 진보와 보수의 앙금이 많이 쌓였다”면서 “통합이라는 시대적 소명이 차기 대통령의 최대 과제”라고 지적했다. 류재성 계명대 미국학과 교수는 “누가 집권해도 소수정파로 출발할 수밖에 없다”면서 “한계가 드러난 양당 체계를 보완하고 극복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또 이번 선거를 민주주의의 기틀을 제대로 잡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1987년 민주화 운동 30주년에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민주주의를 더욱 공고화시키는 방향으로 국정의 틀을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이번 선거는 민주주의의 진전이냐 퇴보냐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면서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만이 시대적 의미를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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