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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섬나 “정권보다 세상이 바뀌길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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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섬나 “정권보다 세상이 바뀌길 기다렸다”

입력
2017.06.0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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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장녀 유씨 혐의 모두 부인

“강압적 수사 때문에 송환 거부”

해외 도피 3년 만에 강제 송환된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섬나씨가 7일 인천지검 청사에 들어서기 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해외 도피 3년 만에 강제 송환된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섬나씨가 7일 인천지검 청사에 들어서기 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해외 도피 3년 만에 강제 송환돼 7일 한국 땅을 밟은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섬나(51)씨는 수십억원대 횡령 및 배임 등 검찰이 자신에게 적용한 범죄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선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3시 26분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출발하는 한국행 대한항공 KE902편 여객기 안에서 프랑스 당국으로부터 유씨의 신병을 넘겨 받아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유씨는 이날 오후 3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2014년 당시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특별수사팀이 꾸려졌던 인천지검으로 압송됐다.

다음은 이날 오후 인천지검 청사 앞에서 진행된 취재진과의 일문 일답.

-혐의 인정하나?

“안 합니다.”

-도피 생활 오래했는데 한국 송환을 거부한 이유는?

“도피를 한 적이 한 번도 없고, 지난 시절 무자비한 공권력으로부터 저를 보호할 방법이 해외에 다른 법으로부터라도 보호를 받고 싶어서(받는 길 밖에 없어서) 이제까지 기다렸습니다.”

-세월호 유가족에게 할 말은?

“가슴이 너무 아프고 지금도…(울음). 죽어간 어린 생명들을 생각하면 매일매일 물이 닿을 때마다 아픈 가슴을 어떻게 할 수 없다. 그 분들에게는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같이 아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동생인 대균씨와 혁기씨와는 연락을 하고 지냈나?

“첫 번째 남동생(대균)은 출소하고 본 적이 있다. (혁기씨와는) 사건 이후로 한 번도 연락을 안 했다.”

-앞서 정치적인 이유로 한국에서는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어떤 의미인지

“(세월호 참사 이후) 그 때 그 상황을 기억한다면 다 아실 걸로 알고 있다.”

-세월호 참사와 청해진해운, 그리고 유병언씨 일가족의 관련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실소유주라는 말은 저는 믿지도 않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권이 바뀌기를 기다렸나?

“정권보다도 세상이 바뀌길 기다렸다.”

-청해진해운 등 기업의 운영에 직접 관여하신 적은 없나? 정경 유착은 있었나?

“전혀 모릅니다. 전혀 없습니다.”

-횡령ㆍ배임 혐의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터무니없는 얘기다. 평생 동안 일을 하면서 살았고 일한 대가로 보수를 받은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횡령하거나 배임한 적이 없다.”

-그렇다면 한국 송환을 거부한 이유는?

“당시 정치권들이 어떻게 했는지 다 아실 것이다. 저로 인해서 다른 분들이 수사를 받을 때 강압적인 수사를 받았고 제대로 된 답변을 못했다고 저는 믿고 있기 때문에 이 때까지 기다린 겁니다.”

-강압적인 수사란 건 어떻게 판단했나?

“뉴스로 봤고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는 한 번도 도망간 적 없고 검찰로부터 편지 한 장 받은 적 없다.”

-가장 억울한 부분은?

“여러 가지 많지만 제가 일한 것들을 안 했다고 말하는 것을 절대 받아 들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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