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1.12 13:52
수정 : 2017.01.12 13:52

[인터뷰] '여교사' 김하늘 "베드신 걱정? 전혀 걸림돌되지 않았다"

등록 : 2017.01.12 13:52
수정 : 2017.01.12 13:52

[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배우 김하늘은 '멜로퀸'으로 불렸다. 가녀린 몸매와 청순한 얼굴, 완벽한 멜로 연기로 데뷔 20년 째 변하지 않는 수식어다.

청초한 김하늘이 '멜로퀸' 이미지를 과감히 벗은 영화가 바로 '여교사'(4일 개봉)다. 질투로 들끓는 얼굴과 굴욕감을 억누르고 사는 비정규직 교사 효주 캐릭터를 맡아 한 번도 선보인 적 없는 파격적인 연기를 펼쳤다.

-'김하늘이 변했어요'라는 말이 듣고 싶었나.

"작품을 선택하면서 그런 변화를 바란 것은 아니다. 실제로도 그렇게 접근하는 편이 아니기도 하다. 시나리오를 보고 캐릭터에 관심이 가고 배우로서 표현하고 싶은 부분이 있으면 작품을 선택한다. 물론 '여교사'는 좀 특별했다. 시기적으로 지금이 아니면 어려울 것 같았다. 연륜이 필요한 작품이었다."

-왜 연륜이 필요한 작품이라고 느꼈나.

"내가 20대 중반, 30대 초반이었다면 연기적으로 표현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효주를 이해하고 공감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단편적인 예로 효주는 무능하고 뻔뻔한 남자친구를 10년 동안 만나고 있지 않나. 20대였다면 정말 이해 못했을 것이다. 이 나이가 돼 보니 효주를 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연륜이라고 얘기한 것이고."

-감정적으로 수위가 짙은 베드신이 있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그 부분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 작품에 끌린 이유는 그런 베드신이 보이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시나리오의 완성도나 캐릭터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김태용 감독의 의도가 내가 생각한 의도와 비슷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베드신이 작품 선택의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아직도 캐릭터에 대한 잔상이 남아있다던데.

"정말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캐릭터였다. 물론 질투야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이지만, 효주가 느낀 감정은 한 번도 접한 적이 없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외면하고 싶은 감정이었다. '저런 친구가 있다면 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왜 너무 고통스러운 사람은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나. 그렇지만 배우로 접근했을 때는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다. 내가 효주를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했다."

-굴욕적인 장면이 많았다.

"대부분 신들이 다 굴욕적이었던 것 같다. 극 중 남학생이 '진짜 선생도 아니면서~'라고 욕하는 장면이 있지 않나. 그 장면을 찍을 때 실제로도 얼굴이 화끈거렸다. 시나리오에서는 유인영(혜영)에게 무릎 꿇는 장면에서 굴욕감을 느꼈다. 그런데 연기할 때는 오히려 그 신을 찍을 때 재미있었다. 어떻게 하면 더 굴욕적으로 보일지에 대해 연구하면서 찍은 장면이다. 효주가 완전히 무너지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효주가 재하(이원근)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 감정이 있지만 효주는 그 감정을 사랑이라고 착각한 것 같다. 모든 사람이 어떤 부분에 확 꽂히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먹는 걸 좋아하든지 술을 좋아하든지, 분명히 본인이 꽂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효주는 비정규직 교사에 별 볼 일 없는 오래된 남자친구, 정규직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실오라기 같은 희망밖에 없는 여자다. 충분히 재하에게 빠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원근과 호흡은 어땠나.

"굉장히 의지가 강한 친구였다. 첫 영화다 보니 테크닉적인 부분이 부족한 면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이)원근이를 많이 잡아줬다. 내가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굳이 도와주지 않아도 스스로 잘 표현했다. 원근이가 많이 힘들어하면 '누나가 생각했을 때는 이런 것 같아'라고 살짝 얘기를 해주기도 했다. 나와 호흡도 좋았고, 재하라는 캐릭터에도 잘 어울렸다."

-혜영이 악역이라고 생각하나.

"내가 혜영이라면 그렇게 생각 안 했을 테지만 악역이라고 생각한다. 꼭 효주 입장이 아니더라도 이제 악역으로 보인다. 혜영은 좋은 환경에서 자라면서 누구에게나 호의를 베푼다. 다른 사람에게 던지는 말 한 마디, 비싼 명품백 등이 상대적으로 거리를 둘 수 있는 걸 혜영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르는 것도 잘못이다."

-'여교사'의 흥행이 아쉽다.

"난 다르게 생각한다. 그동안 흥행을 많이 해봤지만 여배우들이 할 수 있는 흥행작의 폭은 굉장히 좁다. 내가 한 로맨틱 코미디물은 모두 흥행했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는 지금도 너무 사랑한다. 그러나 배우로서 연기 폭을 넓힐 수 있는 작품에 목말라있었다. 흥행에 아예 신경 쓰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배우로서 연기로 보여주고 싶은 게 있었다."

-결혼하고 나니 작품 선택 기준이 달라진 것 같다.

"배우로서는 큰 차이는 없다. 작품이 들어오는 게 차이가 있을 것 같다. 그런 것에 크게 영향을 받는 편은 아니다."

-결혼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부모님과 함께 살며 느끼는 안정감과 사랑하는 사람과 살면서 느끼는 안정감이 다르다. 의지할 수 있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과 항상 같이 있다는 게 굉장한 안정감을 준다. 남편과는 참 잘 지내고 있다. '여교사'를 보고 난 뒤 나한테 '멋있다'며 칭찬했다. 늘 든든하다."

-한국나이로 어느덧 마흔 살이 됐다.

"나이 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웃음). 그냥 받아들였다. 오히려 세월만큼 연기 경력이 쌓인 것 같아서 뿌듯하다."

-드라마 '공항 가는 길'로 연기대상을 노릴 만도 했다.

"에이~대상까지는 바라지도 않았다. '공항 가는 길'은 너무 좋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드라마였다. 늘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받았다. '힘내'라는 메시지를 보면서 다른 작품과는 달리 정말 힘이 났다. 만약 정말 내가 대상을 받았다면 시청자들에게 돌려줘야 했을 상이라고 생각한다. 소통을 더 하고 싶었는데 창구가 SNS 밖에 없어서 아쉽기도 했다."

사진=필라멘트 픽쳐스 제공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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