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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알바 경쟁률 3.95 대 1… 어렵게 구해도 저임금에 생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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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알바 경쟁률 3.95 대 1… 어렵게 구해도 저임금에 생활고

입력
2016.08.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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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ㆍ교정 알바는 57.9 대 1 달해

“임금 현실화하는 방안 강구해야”

한 젊은이가 찜통 더위 속에서 인형탈을 쓴 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청년들은 비싼 학비, 낮은 장학금 수혜율, 높은 아르바이트 경쟁률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한 젊은이가 찜통 더위 속에서 인형탈을 쓴 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청년들은 비싼 학비, 낮은 장학금 수혜율, 높은 아르바이트 경쟁률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서울 강북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신모(22)씨는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매일 집에서 30여분 떨어진 노원구 편의점으로 향한다. 벌써 4개월째다. 올 초 집 앞 또는 학교가 위치한 서울 성동구 인근 영화관, 커피숍 아르바이트를 알아봤지만 지원자가 너무 많아 차례가 돌아오지 않았다. 신씨는 “단순 아르바이트 업무라 만만하게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일자리 얻기가 어려워 깜짝 놀랐다”며 “당장 생활비를 벌어야 해 집에서 그나마 가까운 번화가로 눈을 돌려 어렵게 아르바이트를 구했다”고 말했다.

비싼 학비와 높은 장학금 문턱 탓에 경제난을 겪고 있는 청년들이 갈수록 좁아지는 아르바이트 취업문까지 체감하며 삼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비싼 학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장학금마저 받지 못한 학생들이 아르바이트 자리로 몰려 경쟁률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아르바이트 중개업체 알바몬이 2016년 상반기 아르바이트 채용공고 119만220건을 분석한 결과 편집ㆍ교정ㆍ교열 아르바이트는 경쟁률이 57.9 대 1까지 치솟았다. 또 ▦이벤트ㆍ행사 스태프는 17.4 대 1 ▦보조교사 16.8 대 1 ▦영화ㆍ공연장 도우미 16.7 대 1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아르바이트의 경우 10명 중 1명도 채용되기 어려운 구조였다. 2014~2016년 상반기 아르바이트 채용현황을 살펴보면 2.16 대 1, 2.56 대 1, 3.95 대 1로 해마다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청년들은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편의점, 음식점 등으로 눈을 돌리지만, 생활임금에 턱없이 모자란 시급 탓에 일을 하면서도 생활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20~24세 청년들이 주로 찾은 아르바이트 자리는 ▦커피전문점 ▦음식점 ▦편의점 순이었다. 하지만 이들 업종의 시급은 ▦편의점 6,232원 ▦음식점 6,857원 ▦커피전문점 6,324원으로 최저임금(6,030원)을 겨우 넘기고 생활임금(7,145원)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신촌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일하는 한모(21)씨는 “대학 전공과 연관된 아르바이트는 높은 경쟁률과 부족한 실력 탓에 일자리를 얻기 힘들고, 과외비 역시 30년 전 가격에 머물러 있어 커피숍이나 음식점에서 일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 판단했다”며 “하지만 평일에 매일 4시간씩 한 달을 꼬박 일해도 손에 쥐는 건 40여만원이 전부라 생활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은 “청년들의 생활고를 해소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임금을 현실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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