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친박계인 이장우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12일 전날 비박계의 인적 청산 요구에 대해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며 “당을 편가르고 분열시키고 당을 파괴한 주동자가 있는 비상시국위원회가 지도부를 즉각 퇴진하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정권 피해자인척 코스프레 하는 배반과 배신의 아이콘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한마디로 적반하장, 후안무치일 뿐”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두 사람에 대해 “대통령 탄핵을 사리 사욕을 위해 악용하는 막장정치의 장본인”이라고도 했다.
이 최고위원은 “두 사람의 직책과 언행과 처신을 돌이켜 보면 현 정부 탄생 일등공신이자 배반과 역린의 주인공”이라며 구체적 발언 등을 조목조목 언급했다.
이 최고위원은 김 전 대표가 2005년 당 사무총장에 발탁된 이후 대선경선 조직총괄본부장,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 2013년 대통령 취임 후 중국 특사 단장, 2014년 당 대표, 2016년 20대 총선 선대위 공동위원장을 역임한 사실을 거론하며 “2012년 선대본부 회의에서는 ‘맹자가 말한 대로 박근혜 후보는 하늘이 준비시킨 후보’라고 얘기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김 전 대표는 2015년 고성군수 재선거 지지연설에선 ‘박 대통령처럼 개혁적인 대통령 앞으로 만나기 힘들 것이다’ 이렇게까지 앞장서고 칭송했다”고도 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유 전 원내대표가 선대위 정책메시지 총괄단장을 지냈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당시 ‘최태민씨가 박근혜 후보 처남도 아니고 이명박 후보와는 다르다’면서 최태민 관련 의혹에 적극 방어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을 가져야 한다. 옷을 바꾼다고 속까지 깨끗해지지는 않는다”며 “국민은 김 전 대표와 유 전 대표의 ‘검은 속내’를 안다. 새누리당은 이제 이 두 분과 함께할 수 없다”고 자진 탈당을 촉구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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