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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헬스장 선택법'

입력
2015.06.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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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운동은 집에서도 할 수 있고 집밖에 있는 공원에서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헬스클럽을 다니기로 마음먹었다면 나름 고민을 하게 된다.

과연 어떤 헬스클럽이 나에게 가장 좋은 곳일까? 시설이 최신식인 곳, 스타 트레이너가 많은 곳, 회원이 많은 곳, 회비가 저렴한 곳, 잘생기고 예쁜 사람이 많은 곳 등 여러 가지가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내가 추천하는 곳은 가장 가까운 곳이다. 집에서 가깝거나 직장에서 가까워서 자신의 활동 구역 안에 있는 곳이 헬스클럽에 운동하러 갈 수 있는 확률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최신식 시설에 스타 트레이너가 있고 물 좋은 헬스클럽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운동장소가 멀리 있다면 일단 기동력이 떨어지게 된다. 만약 운동하러 갈 때 차가 막혀서 한 시간 이상 걸린다면 아까운 시간이 오며 가며 길에 버려지게 되고 그러다 보면 운동하러 가는 것 자체가 귀찮아 질 수도 있다. 그러니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멀리 있다면 자주 갈 수 있는 확률이 떨어질 수 있다. 기름값이나 차비가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것도 고려해야 할 일이다.

최신식 헬스장이 꼭 정답은 아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최신식 헬스장이 꼭 정답은 아니다. 게티이미지뱅크.

또 운동하는데 있어서 최신식 기구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니다. 덤벨에 고무코팅이 되어있고 안되어 있고가 뭐가 중요하겠는가? 결국 덤벨은 들어올려야 의미가 생긴다. 처음 접해보는 신기한 기구가 있다고 해도 몇 번 이용하다 보면 결국 기존의 운동기구와 별 차이 없음을 발견한다. 만약 헬스클럽을 처음 다닌다면 굳이 최신식 기구가 없어도 된다. 기본적인 운동을 익히기 위해서는 정말 기본적인 기구만 있으면 충분하다.

스타 트레이너는 어떠한가? 일단 스타 트레이너는 바쁘지 않을까? 꼭 스타 트레이너가 아니더라도 요즘은 거의 모든 트레이너들이 충분히 운동을 잘 지도할 수 있을 정도로 전문화 되어 있다.

나는 거의 10년째 KBS 직원헬스클럽을 다니고 있다. 방송국 안에 있어서 개그콘서트 회의를 하다가 언제든 들를 수 있다. 일찍 오면 회의하기 전에 들르거나 아니면 회의가 끝나고 집에 가기 전에 들른다. 그동안 소위 말하는 최신식 시설의 좋은 헬스클럽 여러 군데 다녀도 봤지만 결국 내가 선택한 곳은 직원 헬스클럽이다. 시설이나 운동기구로 따지자면 밖에 있는 곳의 헬스클럽이 훨씬 더 잘되어 있다. 내가 다니는 곳은 비싼 메이커의 운동기구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최신식 기구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운동하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오히려 가까이 있어서 언제든 운동하기 편하다.

소위 말하는 '물 좋은 헬스장'? 필자의 경우엔 운동효과가 배가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소위 말하는 '물 좋은 헬스장'? 필자의 경우엔 운동효과가 배가됐다. 게티이미지뱅크

그렇다면 멋진 남자나 예쁜 여자들이 많은 곳은 어떨까? 운동에 영향을 미칠까? 운동이 더 잘될까? 그렇다. 경험상 더 잘된다. 역기를 들고 있을 때 여자가 날 쳐다보면 알 수 없는 힘이 생긴다. 다른 남자들도 그런지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내 경우에는 그렇다. 왠지 더 무겁게 하고 싶고 의지도 불타오른다 (그러고 보면 난 참 단순한 것 같다). 아무튼 모든 남자가 다 그렇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으니 직접 시험해 보길 바란다. 여자의 경우도 잘생긴 남자의 유무가 운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직접 시험해 보길 바란다. 만약 잘생긴 남자가 많은 곳이 운동이 더 잘된다면 그 곳을 선택하면 된다. 내 경우에는 여자뿐 아니라 멋지고 몸 좋은 남자가 있어도 운동이 더 잘되긴 한다. 왜냐하면 자극이 되기 때문이다. ‘아,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 라는 생각에 더 열심히 운동을 하게 된다. 하지만 머리 크기와 팔의 길이는 운동으로도 해결되지 않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자, 이제 어떤 곳을 선택할지 감이 좀 잡혔을 것이다. 가깝고 시설 좋고 트레이너도 친절하고 거기다 물 좋은 헬스클럽이라면 더할 나위 없을 테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다 충족시킬 수 없다면 자신이 항상 가는 곳과 가까운 헬스클럽으로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그러고 나서 다른 것들은 본인의 기호에 맞게 정하면 된다. 예전부터 헬스클럽을 등록하고 며칠 가다가 안가는 기부천사들이 많이 있다. 헬스클럽에서는 열심히 운동하고 기부를 하려면 좀 더 의미 있는 곳에 하도록 하자.

개그맨

이승윤 '헬스보이 포에버' ▶ 시리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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