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한 심정으로 1990년대 초반의 삶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30년 전, 20대 초반으로 돌아가 차분히 저를 돌이켜 보았지만,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습니다.”
배우 오달수가 26일 “저를 둘러싸고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며 자신을 둘러싼 성추행 의혹을 부인했다. 지난 15일 한 네티즌(hari***)이 이윤택 연극연출가 성추행 관련 기사에 오달수라고 유추할 만한 초성 ‘ㅇㄷㅅ’과 함께 ‘90년대 초반 이 연출가가 극장을 비웠을 때 반바지를 입고 있던 제 바지 속으로 갑자기 손을 집어 넣어 손가락으로 그 곳을 함부로 휘저은 사람’이란 댓글을 달아 논란이 인 지 11일 만의 해명이다.
오달수는 이 댓글 외에도 소위 ‘찌라시’(사설 정보지의 속칭)를 통해 ‘이윤택 사단 성추행 의혹 명단’에도 이름이 올라 연극계 ‘미투(#MeTooㆍ나도 당했다)’ 운동 후 끊임없이 구설에 올랐다. 오달수는 영화배우로 이름을 알리기 전 이 연출가가 창단한 연희단거리패 단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오달수는 성추문이 끊이지 않는데도 1주일 넘게 언론의 접촉을 피하고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아
의혹을 키웠다. 오달수는 성추행 의혹 관련 입장 표명이 늦어진 이유를 “현재 참여하고 있는 영화의 촬영 일정”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24일까지 일정이 잡혀 배우로서 촬영을 먼저 마무리하는 게 제작진에 대한 도리가 생각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오달수는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익명 댓글에서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 동안 벌어진 많은 일을 겪으며, 배우로서 또한 한 인간으로서 매우 답답한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 마지막으로 제 입장을 신중하게 정리해 알리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던 점 거듭 죄송하다”고 밝혔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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