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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협치 성패, 鄭ㆍ禹ㆍ朴 궁합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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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협치 성패, 鄭ㆍ禹ㆍ朴 궁합에 달렸다

입력
2016.05.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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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원내대표, 조화 이룰까]

정진석, 박지원과 28년 인연

DJP연합 당시 손발도 맞춰봐

DJ가 정치 입무시킨 우상호도

대선배 朴과 원내 호흡 경험

鄭ㆍ禹는 비슷한 시기에 정계 첫발

아직 특별한 연결고리는 없어

鄭 “잘맞는 삼각 조합 될 것”

鄭ㆍ禹 5일 상견례 겸해 회동

“형님 만나려고 이 색깔로” 새누리당 정진석 20대 국회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방문해 자신이 매고 온 녹색 넥타이를 보이며 환담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형님 만나려고 이 색깔로” 새누리당 정진석 20대 국회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방문해 자신이 매고 온 녹색 넥타이를 보이며 환담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3당 체제로 재편된 20대 국회를 이끌 여야의 원내사령탑 선출이 4일 마무리되면서 이들이 화합적 결합에 성공해 ‘협치’를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진석 새누리당ㆍ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28년 인연’을 고리로 벌써부터 남다른 호흡을 연출하고 있다. 이들 사이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어떻게 파고 들어 원내 1당으로서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원내대표간 개인적 인연만 놓고 보면 여당인 새누리당과 캐스팅보트로 몸값을 올리고 있는 제3당 국민의당의 관계가 가장 좋은 편이다. 정진석ㆍ박지원 두 원내대표가 정치에 입문하기 이전부터 개인적 인연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정 원내대표는 기자 시절이던 1988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취재 과정에서 뉴욕한인회를 이끌고 있던 박 원내대표를 처음 만나 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당시 자기 차에 태우고 뉴욕 시내 구경을 시켜준 분이 바로 박지원 원내대표”라고 소개했다.

또 DJP연합으로 탄생한 국민의정부 때는 자유민주연합 소속 국회의원과 각료로 손발을 맞추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16대 국회(2000년) 자민련 초선 의원으로 문화관광위원회에서 활동했고, 박 원내대표는 소관 부처인 문화부 장관이었다. 정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는 합리적 타협이 가능한 의회지도자”라며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있던 18대 국회 때(2010년)도 야당 원내사령탑이던 박 원내대표와 실효적 조율을 이뤄낸 경험이 숱하게 많다”고 인연을 강조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와 박 원내대표 사이에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이라는 연결고리가 있다. 2000년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86세대’ 대표주자였던 우 원내대표를 제도권 정치에 입문하도록 이끈 사람이 DJ다. 박 원내대표는 DJ의 최측근으로 당시 문화부 장관이었다. 우 원내대표에겐 정치 대선배인 셈이다. 2009, 2010년 박 원내대표가 당시 민주당 정책위의장ㆍ원내대표로 뛰는 동안 우 원내대표는 정세균 대표 아래에서 당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우 원내대표는 야당의 범주류로 분류되긴 하지만 친노계 등 특정 계파와는 거리를 둬와 노무현 정부에서 대북송금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박 원내대표와는 껄끄러울 만한 일이 없다는 평이다. 특유의 친화력과 소통능력은 박 원내대표와 닮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반면 1당과 2당 원내대표 사이에는 특별한 인연이 없다. 우 원내대표(연세대 81학번)와 정 원내대표(고려대 79학번)가 비슷한 시기 대학을 다녔고, 각각 DJ와 JP가 2000년 발탁해 정치권에 발을 들인 공통점이 있지만 개인적 인연은 따로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 원내대표는 경선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정 원내대표와는 같이 일해본 경험이 없지만 선배들로부터 정무수석으로 있을 때 대야관계를 원만하게 했다는 평가를 전해 들었고, 박 원내대표와는 함께 활동하며 능력ㆍ성품을 잘 안다”며 “대화가 잘 통하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우 원내대표에 대해 “국회 사무총장을 하면서 몇 번 봤는데 차분하고 속이 깊은 거 같고 합리적이라 대만족”이라며 “(3당 원내대표가) 잘 맞는 삼각 조합인 거 같다”고 평했다.

한편 정 원내대표와 우 원내대표는 5일 국회 더민주 원내대표실에서 상견례를 겸한 회동을 할 예정이다.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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