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여드름학회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전국 7개 종합병원 피부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소아 여드름환자가 약 42% 증가했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이른 사춘기, 서구화된 식생활 습관, 무분별한 화장품 사용이 소아 여드름 환자가 증가된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김광중 한림대성심병원 피부과 교수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화장품을 사용해 모낭에 각질이 과다하게 발생하는 모낭과다각질화로 인해 여드름이 생기는 소아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사춘기가 일찍 찾아와 호르몬 분비가 많아지고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여드름 발생에 한몫하고 있다”고 했다.
소아 여드름은 턱 주변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성인 여드름과 달리 이마와 코 주변에 좁쌀처럼 생기는 여드름이 주를 이룬다. 소아들의 피부는 성인보다 약하고 민감하기 때문에 무분별한 치료제 남용이나 전문의 판단 없는 자가치료는 삼가야 된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여드름 증세가 심하지 않을 경우 바르는 여드름 치료제가 효과적인데 특히, 항생제가 함유되지 않은 치료제가 소아 피부에 적합하다”고 권한다.
여드름 복합치료제 ‘에피듀오’(갈더마ㆍ사진)는 국내 최초로 9세 이상 소아용으로 나온 전문치료제다. 현재 시판 중인 대다수 여드름 외용제들은 처방 가능 연령이 12세 이상이다.
에피듀오는 항생제 성분이 없으며 내성을 유발하지 않는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여드름 치료를 위해 소아환자가 항생제 치료를 많이 받으면 항생제 내성이 생겨 다른 감염증 치료가 어려워질 뿐 아니라 뼈와 치아에도 좋지 않다”고 말한다.
에피듀오는 아다팔렌과 과산화벤조일이 주 성분이다. 아다팔렌은 비타민 A 레티노이드 성분으로 각질을 녹여 모공 입구를 뚫어 주기 때문에 좁쌀 모양처럼 볼록하게 올라온 면포성 여드름에 효과적이다. 과산화벤조일은 여드름균을 살균하고 염증을 빨리 진정시키는 항염작용을 통해 ‘빨간 여드름’으로 불리는 화농성 여드름에 효과를 보인다.
갈더마 관계자는 “무(無) 항생제 치료제인 에피듀오는 내성은 물론 피부자극도 심하지 않아 소아 여드름치료에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안효원 고려대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소아 여드름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여드름 첫 발병연령이 낮아져 치료기간이 길어진 만큼, 처음부터 항생제 성분이 없는 치료제로 장기적으로 안전하게 치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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