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클팀 기자

등록 : 2018.07.06 08:06
수정 : 2018.07.06 08:10

[시승기] 완벽한 하이브리드 세단에 도전,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승기

등록 : 2018.07.06 08:06
수정 : 2018.07.06 08:10

어코드 하이브리드가 '하이브리드 아이콘'에 도전한다.

강렬한 출력을 기반으로 주행의 매력을 강조한 어코드 2.0 터보 스포츠, 탁월한 밸런스를 무기로 내세운 어코드 1.5 터보에 대한 만족감과 향기가 아직 남아 있는 이 상황에서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의 조합을 갖춘 어코드 하이브리를 시승하게 되었다.

지난 9.5세대에서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에 선보이며 의미있는 성과를 얻었던 혼다 코리아는 단순히 시승 차량을 돌리는 것이 아닌 국내 자동차 미디어를 대상으로 '시승 행사'를 마련하는 성의로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존재감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새로운 어코드의 세 번째 모습,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어떤 매력을 갖췄을까?

다양한 주행을 경험할 수 있는 시승 코스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시승 행사는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마이다스 호텔&리조트에서 개최되었고, 이 곳을 시작점으로 하여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카페 보니따를 왕복하는 일정으로 진행되었다.왕복으로 치면 120km에 이르는 긴 구간이지만 이번 시승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두 명의 기자가 한 차량을 타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참고로 이번 시승 코스는 산길과 마을 어귀의 저속 및 요철 구간 그리고 고속 주행 등 다양한 구간을 달릴 수 있도록 마련되어 어코드 하이브리드가 다양한 속도 구간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여주는지 세세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닮은 듯 다른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승을 앞두고 줄지어 서 있는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보고 있으니 확실히 기존의 어코드와 그 차이를 쉽게 느끼기 어려울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차량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차량의 크기나 비례는 물론이고 패밀리룩과 세세한 디자인 디테일까지 모두 기존의 신형 어코드 1.5 터보와 어코드 2.0 터보 스포츠와 공유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물론이고 신형의 어코드는 4,890mm의 넉넉한 전장과 1,860mm의 전폭 그리고 각각 1,450mm와 2,830mm의 휠베이스를 보유하고 혼다 디자인의 아이덴티티이자 패밀리 룩으로 자리 잡은 '익스트림 H' 디자인을 기반으로 탄탄하면서도 세련된 감성을 연출한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외형을 보고 있자면 하이브리드 모델의 감성을 강조한 하이브리드 전용 알로이 휠과 혼다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제작할 때 주로 활용하는 '푸른색' 램프 커버를 적용한 것, 그리고 머플러 팁이 보이지 않는 후면 범퍼는 물론이고 하이브리드 전용 엠블럼을 적용한 것이 전부다.

실제 이러한 하이브리드 모델 만의 디자인 요소를 제외한다면 탄탄한 전면 디자인과 날렵한 측면, 그리고 패스트백 스타일로 다듬어진 매력적인 세단의 모습이 그대로 이어진다. 게다가 개인적으로는 머플러 팁을 숨기는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한층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가 강조되었다.

다만 C 형태로 제작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조금 어색한 느낌이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어코드 하이브리드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도어를 열자 실내 공간이 아이보리 컬러의 시트와 가죽 패널로 꾸며진 것이 시선을 끌었다. 참고로 이는 샴페인 프로스트 펄으로 명명된 차체 컬러를 선택했을 때만 경험할 수 있는 컬러 매치로 기존의 어코드 실내 대비 한층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감성이 돋보였다.

다른 어코드와 같은 차체와 디자인 등을 공유하는 만큼 실내 공간 역시 같은 모습이다. 좌우대칭의 레이아웃을 그대로 활용하고 하나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센터페시아 상단에 배치해 균형감을 맞췄다. 또 센터 터널에는 버튼식 기어 쉬프트 시스템을 적용해 실내 공간의 개방감을 확보한 모습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기존 어코드와 달리 하이브리드 전용 디스플레이 패널을 적용해 전력 상황이나 에너지의 흐름도 등 다양한 주행 정보를 보다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있다는 점이다. 다만 기존의 어코드와 같이 다양한 정보를 단 번에 확인하긴 다소 어렵다.

공간적으로 본다면 의심할 필요가 없다. 미국 시장을 고려한 차량의 특성 때문인지 1열 시트는 체격을 가리지 않고 안락함을 제공한다. 여기에 넉넉한 레그룸과 헤드룸을 통해 세단이 갖춰야 할 여유를 제대로 드러낸다. 다만 천공 가죽 시트 임에도 불구하고 히팅 기능만 갖춘 점은 내심 아쉬운 부분이었다.

2열 공간은 차량이 가진 휠베이스를 최대한 활용한 모습이다. 덕분에 키가 180cm이 넘는 성인 남성이 앉더라도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레그룸이 돋보인다. 여기에 2열 시트의 크기나 구성, 그리고 쿠션감도 좋은 편이었다. 패스트백 스타일의 루프 라인 때문인지 헤드룸은 조금 협소하게 느껴지지만 막상 시트에 몸을 맡기면 부족함이 없다.

가장 놀라운 점은 역시 적재 공간에 있다. 이번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적재 공간은 473L로 일반 터보 모델과 차이가 없다. 게다가 트렁크 게이트의 형태도 큼직한 편이라 부피가 큰 짐도 쉽게 적재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2열 시트를 6:4 비율로 폴딩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더 넉넉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전기 모터에 무게를 더한 어코드 하이브리드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보닛 아래에는 2.0L 앳킨슨 사이클 가솔린 엔진과 두 개의 전기 모터를 조합했다. 이는 3세대 i-MMD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결실로 효율성의 가파른 개선을 이뤄낸 혼다 하이브리드의 원동력과 같다.

최고 출력 145마력과 17.8kg.m의 토크를 내는 가솔린 엔진은 최고 184마력과 32.1kg.m의 토크를 내는 전기 모터와 조합되고 또 이는 e-CVT와 호흡을 맞춰 전륜으로 출력을 전한다. 이를 통해 시스템 합산 215마력의 힘을 발휘하며 18.9km/L의 복합 연비(도심 19.2km/L 고속 18.7km/L)의 뛰어난 효율성까지 확보했다.

하이브리드 세단의 대표 주자를 갈구하다

시승을 위해 마련된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앉으면 샴페인 프로스트 펄 컬러 차량 만의 특권, 아이보리 컬러의가죽 시트 및 인테리어 패널들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확실히 낮아진 시트 포지션이 제법 마음에 든다. 한편 계기판은 하이브리드 모델 전용의 디스플레이 테마가 적용되어 하이브리드 모델의 존재감이 드러난다.

주행 전 실내 공간을 조금 더 살펴봤다.구성 부분에서는 2.0L 터보 스포츠와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실제 센터 터널 역시 2.0L 터보 스포츠와 같이 버튼 식 변속 시스템을 채택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구성이다.

다만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자리한 변속 패들이 2.0L 터보 스포트와 같이 -와 + 표시가 양각으로 표시되어 있는 것이 시선을 끌었다. 이 패들 쉬프트는 변속 기능이 아닌 이는 회생 제동에 대한 저항값을 조절하는 것인데, -쪽을 당겨야 회생 제동이 커지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패들 시프트의 기능을 파악하기 어려워 수정이나 조율이 필요해 보인다.

시동을 걸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아 발진을 해보니 전기 모터가 주행을 주도한다. 이는 전기 모터의 활용성을 높였다는 혼다의 설명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실제 발진을 비롯해 대부분의 주행 상황에서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지 않는 전기모터가 먼저 가동하여 출력을 전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전기모터의 힘이 좋은 만큼 일상적인 가속에서는 큰 아쉬움이 없고 가솔린 엔진이 더해진 상황에서는 만족스러운 가속력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으면 엔진의 사운드를 제법 적극적으로 들려주며 혼다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기본적인 정숙성은 좋은 편이지만 속도를 높일 수록 CVT 고유의 고정된 RPM의 회전음이 실내에 들어오며 귀를 간지럽게 만든다. 참고로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CVT는 주행에 따라 정해진 기어 비를 바탕으로 변속하는 느낌을 살린 타입이 아닌 최대 효율과 최적의 주행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기어 비를 지속적으로 조율하는 방식이라 그 간지러운 소리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다만 정성이 느껴진다. 사실 어코드 1.5L 터보 역시 CVT를 적용했지만 변속 감각을 살린 것을 고려한다면 엔진의 구성과 차량이 추구하는 컨셉과 하이브리드 모델이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효율성 개선을 위해 CVT 반응이나 그 운영 방식을 상이하게 조율한 것은 어쩌면 '필요 이상의 정성'이 담긴 부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어서 차량의 움직임을 확인했다. 조향을 해보면 그 조작에 따라 경쾌하게 움직이는 어코드를 느낄 수 있다. 이를 비롯해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는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보이며 '어코드답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채우게 만든다. 또한 제동력 부분에 있어서도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출력을 능숙하고 효과적으로 제어한다. 게다가 제동 시 느껴지는 방삭도 부드러워 높은 만족감을 얻를 수 있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기존 어코드 대비 무게 상승을 피할 수 없는 '배터리'의 존재 때문에 차량의 주행 밸런스가 다른 어코드 대비 탁하게 느껴질 우려가 있다. 하지만 어코드 하이리드의 무게는 1,550kg로 어코드 2.0 터보 스포츠와 동등하다.

덕분에 배터리를 얹은 어코드 하이브리드에서도 여전히 매력적인 주행 성능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물론 타이어의 경우 효율성을 고려하여 좁고 크기가 타이어를 장착한 만큼 어코드 2.0 터보 스포츠에 비해 코너링의 한계는 다소 낮아졌다는 느낌이 드는 건 필연적인 부분일 것이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능숙히 걸러주는 부분은 물론이고 빠른 속도로 코너를 진입할 때에도 혼다 고유의 경쾌함과 함께 탑승자 모두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여유 또한 느낄 수 있어 하이브리드로서도 충분히 즐거운 드라이빙을 경험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주행 자체에서는 크게 부족한 부분이 없었지만 운전자가 느끼는 '쾌감'이 다소 부족했다. 실제 차량이 가진 출력이나 가속력 등 아마도 수치화 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분명 부족한 것이 없었지만 운전자가 느끼는 '짜릿함'이 부족해 다른 어코드 등에 비해 시원하게 내달린다'는 느낌이 크지 않은 점이다. 그러나 이 외에는 단점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 짜임새나 완성도가 높았다.

좋은점: 완성도 높은 차체와 뛰어난 파워트레인의 조합이 만드는 만족감

아쉬운점: 즐거움을 주는 포인트가 흐릿한 가속감

어코드 라인업의 매력

혼다는 어코드는 1.5L 터보 사양과 2.0L 터보 그리고 이번의 하이브리드로 이어지는 어코드 라인업을 구축했다. 그리고 각 차량들은 모두 경쟁 시장에서 가장 우수한 차량으로 지목 받더라도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었다. 어쩌면 이번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캠리 하이브리드를 밀어내고 '하이브리드 세단'의 대표 주자가 될지도 모르겠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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