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고유의 감성과 이안 칼럼의 지휘 아래 21세기의 새로운 예술을 과시하고 있는 재규어는 시장성 확보를 위해 XE라는 이름의 컴팩트 세단을 선보였다. 재규어 XE는 국내 시장에서 명확한 족적을 남기진 못했으나 여전히 그 존재감은 명확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규어 XE가 독특한 손님을 맞이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노페땅(Nofetan)’의 서영광 기획 회계 담당이다. 노페땅은 대한민국의 젊은 문화, 예술인들의 꾸준한 활동을 도모하는 스타트업으로 그 동안 온라인을 기반으로 이어진 활동을 최근 오프라인으로 옮겨오고 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더욱 다양한 문화, 예술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서영광 담당에게 과연 재규어 XE는 어떤 존재로 여겨질까?
Q 재규어라는 브랜드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최근 느끼고 있는 재규어 브랜드는 역시 섹시함과 날렵함이라는 아이덴티티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날렵하면서도 유려하게 다듬어진 디자인이나 과거부터 이어진 프리미엄 스포츠카 브랜드로서의 절묘한 조합을 이뤄내고 있다 생각한다. 게다가 독일 브랜드의 대체자라는 생각도 있어 최근 연이어 '터지고 있는' 독일 브랜드들의 악재에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Q 클래식 재규어와 현재의 재규어 중 선호하는 재규어는 무엇일까?
나이가 아직 어려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속도의 감성이 돋보이는 현재의 재규어를 더 선호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나이가 조금 더 들거나, 과거부터 재규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한다면 곡선의 미학이라 할 수 있는 '클래식 재규어'를 더 선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재규어 XE의 디자인은 어떻게 느껴졌나?
전체적인 만족감은 우수한 편이지만 전면, 측면의 디자인과 후면 디자인의 차이가 크다고 생각했다. 전면의 경우 날렵하게 다듬어진 헤드라이트와 재규어의 얼굴을 적용한 프론트 그릴 등의 조합이 돋보이며 측면에서는 정말 유려하게 다듬은 실루엣이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그 실루엣 만으로도 재규어를 택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후면 디자인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기본적인 구성이나 전체적인 균형감은 우수한 편이지만 전면이나 후면에 비해 너무 단조롭고 또 밋밋한 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 후면이 조금 더날렵하고 섹시한 디자인었으면 더 매력적이었을 것 같다.
Q XE의 실내 디자인은 어떤 느낌인가?
스포츠카라고 말하기엔 부족함이 있지만 '스포츠 세단'이라는 표현이나 '스포티하다'는 표현에는 너무나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차량의 높이 자체가 낮고 시트의 높이도 낮은 편이라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스포티한 감성을 한껏 살린 계기판이나 스티어링휠도 만족스러웠고, 사용하기 좋은 센터페시아의 구성도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다이얼 방식의 기어 셀렉트 시스템은 상당히 독특한 포인트라 생각되었다.
개인적으로 시트의 느낌도 상당히 좋았다. 지금까지 많은 차량을 타봤던 건 아니지만 정말 운전자의 몸을 제대로 지지하고 고정시켜주는 느낌이라 스포티하다는 표현이 너무 잘 어울린다. 그리고 실내를 구성하는 전체적인 소재 부분에서도 만족감이 우수했다.
Q 공간에 대한 만족감은 어떨까?
재규어 XE의 실내 공간이 넓지 않다는 평을 보고 와서 그랬을까? 막상 XE의 시트에 몸을 맡겨보니 생각보다 넉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좌석과 뒷좌석 모두 일반적인 체형의 성인이 앉기에는 부족함이 없던 것 같다. 다만 윈도우의 크기가 다소 작은 편이라 전체적으로 답답하다는 느낌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앞서 말한대로 공간의 넓이 부분에서도 아쉬움은 없었고, 소재에 대한 부분도 전반적으로 만족감이 높았다. 1열 시트와 같이 2열 시트 역시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시트를 느낄 수 있어 답답함만 감수할 수 있다면 뒷좌석도 충분히 괜찮다.
Q 오늘 만난 XE는 디젤 세단이다. 디젤 세단에 대한 인식이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디젤 세단에 대해서는 그리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효율성이 좋다고는 하지만 디젤 엔진 특유의 덜덜거림과 소음은 분명 스트레스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향인 포항에서 축산업을 하고 있고 그 일을 경험했던 입장에서 여전히 디젤은 트럭, 중장비 등 '산업기계'를 위한 연료라는 인식도 남아 있다.
Q 재규어 XE의 인제니움 디젤 엔진에 대한 감상이 궁금하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정말 매력적이고 부드러운, 그리고 조용한 디젤 엔진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동을 건 직후는 물론이고 일상적인 주행, 고속 주행 등 어떤 상황에서도 거슬리지 않을 정도의 뛰어난 정숙성이 돋보였다. 물론 가솔린 차량을 타왔던 사람 입장에서는 분명 디젤 엔진의 존재감이 느껴지지만 XE의 디젤 엔진을 정말 고급스러운 디젤 엔진이었다.
Q 정숙성이 아닌 성능의 영역에서는 어떨까?
제원을 보니 180마력, 43.9kg.m의 토크를 낸다.
시승을 하면서 출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실제로 가속 성능이나 고속 주행 성능은 물론이고 오르막 구간에서도 만족스럽게 달리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다만 디젤 엔진이라 그런지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았을 때 출력이 더해지기까지 약간의 딜레이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고급스럽다고는 하지만 디젤 엔진의 존재감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오늘 주행을 하면서 느낀게 있다면 XE는 아주 뛰어난 출력을 가진 차량은 아니지만 정말 운전자로 하여금 '스포츠 세단'을 타고 있다는 기분을 잘 전하는 것 같았다. 실제로 주행을 이어가면서 '더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 속으로 가득했다.
Q 차량의 움직임에 대한 감상이 있었을까?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이 다소 무거운 편이지만 한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상당히 날렵하고 공격적인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단단하고 경쾌한 것 같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부드러움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어울리고, 만족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괜히 스포츠 세단이라는 평가를 받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Q 시장에서 경쟁하는 차량들과 비교했을 때의 경쟁력은 어떨까?
결국 재규어는 BMW 3 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C 클래스와 경쟁하는 차량이다. 실제 차량의 성능이나 존재감 그리고 소유했을 때의 만족도 등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은 있다고 생각한다. 또 가격을 살펴보니 두 브랜드의 차량과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았다.
다만 재규어의 판매 가격이 해외의 다른 시장과 비교하더라도 다소 높게 책정되었다는 평이 있다는 것도 볼 수 있었다. 그 동안 독일 브랜드에 익숙해진 이들에게 재규어라는 선택지가 더 큰 매력을 전하려면 지금보다 조금은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생각도 잠시 들기도 했다.
Q 마지막으로, 재규어 XE가 욕심이 나는가?
욕심이 나는 것이 당연하다. 사실 과거에 캐딜락 CTS를 시승하며 정말 만족하며 '드림카'로 삼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에 재규어 XE를 만나면서 '나이가 조금 더 들기 전에는 CTS 보다는 XE가 더 좋은 선택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사실 지금 재규어 XE를 구매할 수 있는 돈이 있다면 노페땅을 성장시키는데 투자하는 것이 더 옮은 선택일 것이다. 재규어 XE와의 만남은 다음으로 미뤄야 할 것 같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취재협조 - 노페땅 서영광 기획 회계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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