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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인피니티 Q50 블루 스포츠, 기술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드라이빙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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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인피니티 Q50 블루 스포츠, 기술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드라이빙 감각

입력
2018.08.08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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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하이브리드, Q50 블루 스포츠의 드라이빙은 여전히 강렬하다.
스포츠 하이브리드, Q50 블루 스포츠의 드라이빙은 여전히 강렬하다.

인피니티의 프리미엄 세단 모델인 Q50 블루 스포츠는 스포츠 하이브리드, 가장 빠른 하이브리드 세단 등 다양한 수식어를 갖고 등장했다.

강력한 성능을 내면서도 보다 효율적인 존재로 데뷔한 Q50은 데뷔와 함께 많은 이목을 끌었지만 '효율성'과 '디젤 엔진'의 대두로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조금 멀어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2018년, 여전히 강렬한 Q50 블루 스포츠를 다시 한 번 만나게 되었다.

하이브리드로 계승되는 인피니티의 혈통은 여전할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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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다이내믹의 계보

인피니티 G35의 등장은 많은 이들을 열광하게 했다. G35은 아무런 튜닝을 하지 않아도 강렬한 드라이빙을 느낄 수 있었고, 달리는 이들에게 또 다른 목표가 되는 존재였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등장한 G37 역시 한층 강력한 성능을 토대로 도로를 질주했다. 하지만 우악스러운 배기량과 먹성은 '유지에 대한 고민'을 낳았다.

하지만 인피니티는 효율성을 챙기면서도 원래의 강점인 '달리기 성능'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이에 V6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한 스포츠 하이브리드 세단, Q50 블루 스포츠가 데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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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다

인피니티 Q50 블루 스포츠의 체격은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BMW 3 시리즈나 메르세데스-벤츠 C 클래스 등과 유사하다. 4,810mm의 전장과 각각 1,820mm와 1,440mm의 전고를 갖춰 직접적인 경쟁 관계를 만든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Q50 블루 스포츠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및 V6 엔진을 탑재하며 공차 중량이 1,835kg에 이르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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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디자인은 말 그대로 강렬하다.

프리미엄 세단이라기 보다는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이라는 표현이 더욱 어울리는 이유다. 실제 대담한 터치와 공격적인 라인, 특히 힘을 준 눈매는 인피니티가 그리는 새로운 디자인이 어떤 존재감을 과시하고 싶은지 이야기하고 있다. 덧붙여 전면 하단의 바디킷 역시 이러한 성격을 제대로 드러내는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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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Q50의 디자인은 시간을 조금 거슬러 올라간 2008년 컨셉 ‘에센스’에서 시작되었다. 실루엣을 살펴보면 인피니티의 디자인은 사이즈, 라인업을 가리지 않고 유려하고 곡선이 강조된 모습이다. 이는 기존 인피니티의 달인 피니티의 모든 양산 차량에는 에센스의 감성이 담겼고 덕분에 고유한 존재감을 뽐낸다.

보는 이에 따라 인피니티의 더블 아치 디자인, 그리고 생명체를 트레이싱한 실루엣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지나치게 단조로운 디자인이 흐름이 되는 지금, 이런 독특한 존재도 충분히 반갑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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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은 자칫 단순해 보일지 모르지만 곡선이 강조되었다. 프론트 펜더 뒤쪽에서 시작 된 라인과 뒷 문 패널에서 시작해 트렁크 리드 방향으로 끌어 당겨지는 라인은 고급스러우면서도 동적인 이미지를 전달한다. 이와 함께 후면에서는 다시 한 번 날렵한 실루엣이 더해져 인피니티의 존재감을 강조한다.

특히 날렵하게 다듬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립 스포일러의 역할까지 기대할 수 있는 트렁크 리드, 그리고 본격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이목을 끄는 리어 디퓨저 또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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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할 수 있는 Q50 블루 스포츠의 공간

인테리어의 전체적인 구성은 센터페시아를 중심으로 좌우로 뻗어나갔다가 대시 보드 양끝과 도어 패널에서 다시 잡아 당기는 형상이다. 센터페시아는 두 개의 커다란 터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깔끔하면서도 진보적인 임지를 품었고, 센터 터널은 비대칭 구조로 역동성을 살렸다.

스티어링 휠은 제법 스포티한 느낌을 살렸고, 계기판 역시 주행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인피니티답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소재의 활용인데 차량의 성격과 다소 거리가 먼 우드 패널의 활용 빈도가 상당히 높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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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페시아에는 두 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두고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구성은 운전자 및 탑승자에게 기술적인 다양한 경험을 제시할 수 있는 매력이 있지만 조작법이 난해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적응만 된다면 다루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전체적으로 공간 구성에 있어서는 브랜드나 경쟁 차량에 대한 대비 등이 잘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이와 함께 보스 퍼포먼스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지며 듣는 즐거움을 챙기는 점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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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좌석은 운전자의 무릎 공간이 확보해 편안하고 넓다는 느낌을 준다. 각도를 세운 스티어링 휠과 엉덩이 좌우, 허리 양 옆을 확실히 지지해주는 시트는 스포츠 드라이빙의 감성을 자극하며 Q50 블루 스포츠가 어떤 존재인지 강렬히 어필한다.

게다가 북미 시장을 고려한 차량이라 그런지 시트의 크기는 체형과 키에 상관 없이 만족스러웠고, 시트 중앙은 무척 소프트한데 양 날개 부분은 무척 단단한 편이라 안락함과 역동성을 모두 담아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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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 공간은 기존 G 계열의 인피니티와 확실히 차별화된다. 엉덩이 시트를 짧게 만들어 레그 룸이 넓은 것처럼 시각적 효과를 낸 게 아니고 실제로 무척 넓어졌기 때문에 그 의미가 상당하다. 앞 좌석과 마찬가지로 뒷좌석 역시 시트의 쿠션도 만족스럽고 헤드 룸도 넉넉한 편이라 패밀리 세단으로도 활용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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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세단이라는 걸 고려한다면 적재 공간도 준수한 편이다. 400L가 안되는 공간이지만 나름대로 일상적인 활용성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 게다가 Q50 블루 스포츠의 체격을 고려한다면 또 수긍할 수 있다. 다만 배터리 적재로 인해 트렁크 스루 기능이나 폴딩 기능과 같은 부가적인 기능은 탑재되어 있지 않아 2%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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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목을 끄는 인피니티의 혈통

하이브리드 세단이라고는 하지만 Q50 블루 스포츠는 G35와 G37의 뒤를 잇는 모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강력한 퍼포먼스는 기본 소양과 같다.

실제 보닛 아래에는 306마력을 내는 V6 3.5L 엔진을 탑재하고 50kW의 출력을 내는 전기 모터를 조합하여 시스템 합산 364마력의 출력과 56.0kg.m에 이르는 막강한 토크를 발산한다. 여기에 전자 제어식 7단 자동 변속기를 통해 후륜으로 출력을 전한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덕분에 Q50 블루 스포츠는 복합 기준 12.0km/L의 공인 연비를 달성했으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1.0km/L와 13.4km/L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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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를 입고 달리는 인피니티

Q50 블루 스포츠는 인피니티의 존재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실제 차에 오르기 전부터 이미 '달리기 성능'을 기대하게 만드는 바디킷과 과감한 전면 디자인이 이목을 끈다. 특히 범퍼 하단에 투톤으로 처리된 부분을 보고 있으면 이 차량이 과연 '일상적인 세단'인지 '스포츠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스포츠 세단'인지 헷갈릴 정도다.

도어를 열고 시동을 걸면 하이브리드 차량의 고요함이 느껴지지만 곧바로 볼륨감을 키워 운전자의 몸을 확실히 지지하는 시트를 통해 '달리기 성능'을 암시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제법 낮은 시트 포지션도 차량의 존재감에 밑줄을 긋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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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조화를 이루는 풍부한 출력이 느껴진다. 그 가속력을 운전자를 긴장시키기 부족함이 없다. 게다가 배터리를 모두 소진하더라도 306마력의 출력을 내는 V6 엔진 덕분에 일상에서의 답답함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유의할 것이 있다면 배터리의 여유가 넉넉하지 않다는 점이다.

브랜드의 발표에 따르면 Q50 블루 스포츠의 가속 성능은 정지 상태에서 단 5.1초 만에 시속 100km를 주파하는 수준이다.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경쟁자와의 차이를 벌리는 순간이다. 덕분에 어떤 상황에서든 최고의 가속력을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고속에서도 쉽게 지치지 않는 가속력이 계속되며 운전에 더욱 집중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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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을 하며 변속기에 대한 생각은 따로 들지 않는다. 하지만 Q50 블루 스포츠의 변속기는 묵묵묵히 제 몫을 다한다. 기본적으로 부드러운 성격을 갖고 있는 덕에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다단화의 면모를 드러내며 보다 효율적인 드라이빙을 추구한다.

하지만 인피니티 특유의 출력을 내지르는 드라이빙 시에는 과감하게 킥 다운을 이어가며 최대 출력을 언제든 끄집어 낼 수 있도록 했다. 또 패들시프트도 마련되어 있으니 다루기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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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을 이어가면 갈수록 더욱 만족스럽다. Q50 블루 스포츠에 적용된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은 감히 최고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선회력을 연출한다. 특히 조향 방향에 맞춰 날카롭고 정확한 움직이는 그 느낌은 여느 스포츠 세단과의 격을 달리 할 정도다. 게다가 노면에서 올라오는 과도한 충격 마저 덜어내니 더욱 인상적이었다.

특히 우수한 차체 강성은 물론 서스펜션 세팅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특히 서스펜션은 강력한 출력을 받아 내기 위해 무척 유연하면서도 기민하게 조율되었다. 그래도 확실히 최신의 트렌드를 반영한 덕인지 ‘지나치게 하드코어한 느낌’을 가지고 있던 과거 G35, G37 등과 비교한다면 어느 정도 여유를 갖춘 덕에 한층 성숙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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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으로 보더라도 인상적이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고 V6 엔진 덕에 차량의 무게가 제법 나가는 편이지만 막상 움직임은 경쾌하게 표현된다. 견고한 차체와 듀얼 플로우 패스 댐퍼와 스태빌라이저로 빠른 조향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서스펜션 시스템 덕이다. 게다가 차량의 무게 배분마저 53:47으로 구성해 더욱 역동적인 움직임을 연출해 달리는 즐거움을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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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점은 이러한 질주 본능을 억누를 수 있다면 언제든 효율성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시승을 하며 자유로 50km 주행을 한 일이 있었는데 이 때 Q50 블루 스포츠는 50.2km의 거리를 19.5km/L라는 우수한 연비로 주행한 것이다. 이는 V6 엔진과 전기모터의 조합으로서 낼 수 있는 최고 수준의 효율성일 것이다.

좋은점: 효율을 신경 쓰며 과감히 달릴 수 있는 스포츠 하이브리드

아쉬운점: 인피니티의 홍보 마케팅 일선에서 다소 멀어진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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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매력적인 Q50 블루 스포츠

Q50 블루 스포츠는 데뷔한지 제법 오랜 시간이 흐른 차량이다. 하지만 여전히 달리기 성능은 뛰어나고 프리미엄 세단으로서의 존재감도 충분하다. 게다가 상황에 따른 효율성과 정숙성까지 갖췄다. 따분한 선택이 아닌 독특하면서도 강렬한 존재를 원한다면 Q50 블루 스포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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