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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확대 기대에 보통주보다 주가 매력적… 우선주 몸값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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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확대 기대에 보통주보다 주가 매력적… 우선주 몸값 쑥쑥

입력
2017.08.2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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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재인 정부 ‘스튜어드십 코드’ 추진

기관들 배당확대 요구 커질 듯

#2

올해 주식 상승률 우선주>보통주

전문가들 “추가 상승여력 충분”

#3

지주사 전환 가능성 기업 주목

직접 투자 부담 땐 ETF 활용을

직장인 황모(33)씨는 지난 5월 여윳돈 1,000만원을 대림산업 우선주에 투자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새 정부의 친주주 정책에 앞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은 우선주의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감행한 투자였는데 예상이 적중했다. 대림산업 우선주는 최근 3개월 동안 22% 넘게 오른 데 반해 같은 기간 보통주 상승률은 5.7%에 그쳤다. 황씨는 “우선주 1주 가격이 보통주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데도 배당수익률은 오히려 더 높아 투자 매력이 높다”며 “앞으로도 배당 확대가 예상되는 기업의 우선주에 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주 몸값이 뛰고 있다. 올해 주요 지수회사나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우선주가 보통주 상승률을 앞질렀다. 투자전문가들은 배당의 시기가 도래하는 하반기 우선주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새 정부가 기관투자자들이 기업의 의사 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 도입에 속도를 내기로 하면서 보통주보다 배당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우선주의 매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우선주 투자 때도 옥석가리기는 필수다.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거래량이 적어 매수세가 조금만 몰려도 주가가 크게 휘청거린다.

올해 눈부신 수익률 거둔 우선주

우선주란 말 그대로 배당과 같은 재산 배분에서 보통주보다 우선적 지위를 갖는 주식이다. 종목 옆에 ‘우’라고 쓰여진 주식이 해당 종목의 우선주다. 우선주 소유주는 배당 때 보통주보다 액면가의 1% 높은 배당금을 받는다. 지난 10년간 보통주 배당 수익률은 평균 연 1.4%였지만 우선주는 2.9%로, 2배 이상 높았다. 대신 주주로서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진 못한다. 의결권이 없는 만큼 주식 발행가도 보통주보다 낮다. 우선주의 이런 특징을 고려하면 기업의 배당성향이 높아질수록 우선주의 몸값은 뛸 수 밖에 없다. 우선주 가치가 오르면 주가 역시 덩달아 오를 가능성이 높다.

최근 우선주 강세는 중장기적으로 기업의 배당 성향이 점점 커질 것이란 기대감과 기업의 실적 개선이 맞물린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실제 새 정부 주주친화정책의 타깃이 되고 있는 주요 지주회사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주가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10개 종목 가운데 7개 종목에서 우선주 상승률이 보통주보다 높았다. 한화의 경우 올해 우선주 상승률(45.2%)이 보통주(40.3%)를 앞섰고, 자사주 소각과 같은 친주주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같은 기간 우선주(32.7%)가 보통주(30.4%)보다 더 많이 올랐다.

우선주 추가 상승 여력 충분

전문가들은 우선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우선주와 보통주 간 가격 격차가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아모레G의 경우 보통주 가격은 13만4,000원(25일 종가 기준)이지만 우선주는 5만8,100원으로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친다. 보통주와 우선주의 주가 차이(괴리율)가 56.6%에 달한다. 괴리율이 클수록 투자 매력은 커진다. 그만큼 추가로 오를 여지가 많다는 얘기가 된다.

증권업계는 하반기부터 기관투자자들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속속 도입하면 기업의 배당성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기관투자자들은 주주의 이익 극대화가 가장 중요한 만큼 배당 확대를 요구할 게 분명하다. 재벌기업들도 경영권 승계를 위해 주주환원 정책에 부응할 가능성이 높은데, 증권업계에선 이런 방법 중 하나로 우선주 소각 시나리오를 점치고 있다. 이 경우 우선주 가격이 싼 만큼 우선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주식을 소각할 수 있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하반기 많은 기업들이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 이 경우 우선주가 배당주보다 유리하다”며 “선진국과 비교할 때 국내 우선주가 특히 싼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ETFㆍ펀드 활용한 우선주 투자

그렇다면 어떤 종목을 골라야 할까. 증권업계는 지주사 및 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배당성향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 올해 주요 지주회사나 지주사 전환을 앞둔 대림산업 주가가 크게 뛴 것도 바로 이런 이유가 작용했다. 증권업 우선주를 꼽는 의견도 있다. 지난 10년간 증권업 우선주 평균 배당수익률은 6.3%로 타업종보다 높았다.

우선주 투자 역시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어서 변동성이 높고 위험도가 크다. 특히 우선주는 거래량이 많지 않아 작은 매수ㆍ매도 변화에도 주가가 휘청거린다. 직접 투자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우선주 ETF를 고려할 수도 있다. 국내 우선주에 투자하는 ETF는 ‘타이거 우선주 ETF’(올해 수익률 17.8%)가 유일하다. 펀드 중에선 신영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신영밸류우선주펀드(1년 수익률 20.0%)도 있다. 자산의 60% 이상을 배당 수익이 높은 우선주에 투자한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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