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과의 새로운 핵 협정을 추진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24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란 핵 협정에 대해 매우 솔직하게 논의했다”며 “지금부터 이란과 새로운 합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중동 지역에서의 영향력, 2025년 이후 핵 프로그램 재개와 관련한 내용이 새 협정에 포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이것은 일부를 찢어 놓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의 관심사를 다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나가는 것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협상은 견고한 기초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며 “우리는 어쩌면 훨씬 더 큰 협정을 맺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과의 핵 협상은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인 2015년 7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 등 6개국과 이란이 합의한 것으로,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대신 이란에 가해진 제재 조치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대선 기간 때부터 이란과의 핵 협상을 ‘최악의 협상’이라고 평가해왔으며, 최근엔 오는 5월 12일까지 추가 제재가 없을 경우 협정에서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선 기자회견에서도 “이란과의 협정은 제정신이 아닌데다 결코 맺었으면 안 됐을 끔찍한 협상이었다”고 말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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