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혁신위원장 수락
文 대표 "모든 것 내려놓겠다"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24일 ‘독배를 받겠다’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쇄신작업을 진두 지휘할 혁신위원장을 수락했다. 김 전 교육감이 새정치연합의 내홍 사태에 종지부를 찍고 내년 총선에 앞서 당을 구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전 교육감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와 오찬회동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수락 의사를 밝혔다. 그는 “누군가 위원장 자리는 독배나 다름없다 했고 혁신이 그리 쉽지 않다고 했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깊이 고민한 끝에 내려진 결론은 희망의 정치를 염원하는 국민들, 그리고 당원들과 함께 한다면 혁신은 반드시 이룰 수 있는 것이라는 믿음이었다”고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각계각층 모든 분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그야말로 미래지향적이고 대중적이고 민주적인 혁신안을 만들어서 실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표는 이에 “(김 전 교육감이)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이 바라는 우리 당의 혁신을 과감하고 담대하게 이끌어줄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우리 당 계파주의나 패권주의가 있다면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청산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면서 김 전 교육감과 혁신위원회에 전권을 위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김 전 교육감의 손에 4ㆍ29재보선 이후 친노와 비노의 진영 갈등이라는 후폭풍에 휩싸인 새정치연합의 미래가 맡겨지게 됐다. 김 전 교육감은 혁신학교와 무상급식을 비롯한 굵직굵직한 개혁적 교육정책을 이끌어 교육계에서 ‘혁신의 대부’로 통한다. 2009년 민선1기 교육감 선거에서 당선된 그는 전면 무상급식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연임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6ㆍ4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격 사퇴한 뒤 경기지사에 도전했다가 경선에서 김진표 전 의원에게 패했다.
김 전 교육감은 21일 문 대표로부터 위원장직을 제안 받고 고민하다 23일 이종걸 원내대표를 포함한 자문그룹 인사들과 만나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 기득권 포기를 포함한 공천제도 혁신과 당무혁신, 인사혁신 등에서 전권을 위임받은 혁신위는 최고위원회의 의결 절차와 위원 인선을 거쳐 이르면 이번 주부터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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