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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신임 의장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국회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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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신임 의장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국회 운영”

입력
2016.06.1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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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이전과 확 달라야”

총선 민심ㆍ정권 레임덕 등

언급하며 결연한 의지 보여

온화한 성품 ‘미스터 스마일’

전북서 4선 뒤 종로 옮겨 재선

여야 협치 실현 시험대 올라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대 국회 전반기 의장에 선출된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장에 선출되어 사회를 보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대 국회 전반기 의장에 선출된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장에 선출되어 사회를 보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20대 국회는 온건함 만으론 충분치 않다. 때로 강경함이 필요할 것이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국회 운영을 통해 민주주의와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데 헌신하겠다.”

9일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뽑힌 정세균(6선ㆍ서울 종로) 의원은 첫 일성으로 입법부 권위를 확실히 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4년 만의 야당 출신 의장으로, 행정부 견제와 감시라는 국회 본래 기능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 없다는 분석이 벌써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그는 이날 탈당, 무소속이 됐다.

정 신임 의장은 ‘미스터 스마일’이라 불릴 만큼 평소 온화한 성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에게서 강경 발언이 쏟아지자 정치권은 놀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국회의장에 선출된 뒤 그가 취재진과 만나 토해낸 발언은 거침이 없었다. ▦정부 여당의 심판과 의회 권력을 교체한 총선 민심 ▦산업과 경제 전반에 만연한 위기 징후들과 가속화 될 수밖에 없는 정권 레임덕 ▦삼권 분립의 헌법 정신을 위협 받는 국회 권능과 위상 등의 발언도 있었다. 정 신임 의장은 “여소야대 20대 국회는 이전 국회와는 확연히 달라야 한다”며 “그 역할을 제가 잘 해내고 싶다”고 마지막으로 강조했다. 다만 그와 가까운 더민주 관계자는 “의장 역할을 시작하면 관리형 리더라는 본래 장점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쌍용그룹 상무이사까지 지내다 1995년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5대부터 18대까지 전북 무주ㆍ진안ㆍ장수에서 4선을 하고, 19ㆍ20대에는 서울 종로로 옮겨 당선했다. 노무현정부 시절 산업부 장관을 역임했고, 열린우리당 원내대표ㆍ의장(2번), 민주당 대표 등을 지내, 당내 다양한 계파들과 두루 섞일 수 있는 화합형 인사이자 대표적 경제정책 통으로 불린다. 그는 최근 본보와 만나 “당 대표는 3번 했으면 충분히 많이 했다. 원내 1당 출신 의원으로서 여소야대 국회를 잘 이끌면 우리당에 대한 평가도 좋아지고, 대선에서 정권 교체 하는데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 신임 의장이 진정한 의미의 삼권 분립과 여야 협치 실현의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는 “여소야대로 인해 행정부에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지 않고 입법부의 권위를 세울 환경이 만들어 졌다”면서 “다만 국회의장이 사사건건 대통령과 각을 세우기 보다 행정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란 본연의 기능에 충실할 때 국민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야당 출신 의장으로서 친정 식구(더민주)들을 보다 더 냉정하게 대해야 한다는 주문도 있다. 윤종빈 명지대 교수는 “중립적 위치에서 중재자, 사회자로서 한쪽에 쏠리지 않는 국회 운영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며 “그래야 야당이 더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내년 대선에서도 야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정세균은 누구 ▲1950년 전북 진안 출생 ▲신흥고ㆍ고려대 법대 ▲열린우리당 원내대표ㆍ의장 ▲산업자원부 장관 ▲민주당 대표 ▲20대 국회 상반기 국회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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