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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벨 첫 상영 "어떻게 막든 보려는 사람은 보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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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벨 첫 상영 "어떻게 막든 보려는 사람은 보게 될 것"

입력
2014.10.06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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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장 큰 책임 대통령에 있어"

다이빙벨 대표 일방적 옹호 비판도

세월호 참사현장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이상호(왼쪽) 기자가 "'다이빙벨'을 시작으로 세월호의 아픔과 치유를 다룬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기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세월호 참사현장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이상호(왼쪽) 기자가 "'다이빙벨'을 시작으로 세월호의 아픔과 치유를 다룬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기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이건 고의적 살해입니다. 국민을 구조 못한 무능한 정부가 아니라 국민을 살해한 정부라는 걸 말하고 싶었고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조종할 수 있는 사람, 대통령이라고 생각합니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의 첫 상영에서 이 영화를 연출한 ‘고발뉴스’의 이상호 기자가 세월호 피해자 구조 작업 실패의 책임자로 박근혜 대통령을 지목했다. 19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감독 자격으로 부산을 찾은 그는 6일 ‘다이빙벨’의 첫 일반 공개 후 본보와 만나 “‘다이빙벨’은 우리 사회가 안타까운 죽음 앞에서 어떻게 추모할 것인가에 관한 휴머니즘 영화이지 정치적 영화가 아니다”라고 소개했다.

‘다이빙벨’은 4월 16일 세월호 참사 후 다이빙벨 관련 논란과 언론 보도의 문제점, 다이빙벨 투입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방해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사고 직후 팽목항에 내려간 이 기자의 취재 내용과 다이빙벨 투입을 주장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증언 등이 주를 이룬다. 영화는 구조 작업에 다이빙벨이 왜 필요한지, 다이빙벨이 실제로 효용성이 있는지, 이 대표가 왜 구조 작업 실패를 인정했는지 등 다이빙벨 투입 논란과 관련한 전 과정을 상세히 전한다. 정부의 언론 통제와 언론의 잘못된 보도 방식을 비판하기도 한다.

영화 속에서 한 실종자 가족은 이 대표에게 협박에 가까운 요구를 하고 이 대표는 해군 장성에게 배를 빼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말한다. 잠수부가 바닷속 다이빙벨에서 대기하고 있는데도 해경 선박이 위험하게 다이빙벨이 묶여 있는 이 대표의 바지선에 부딪히는 모습도 영화에 담겼다.

이 기자는 “팽목항에 가서 진실이 침몰하고 있으며 잘못 알려지고 있다는 판단이 들어 영상 자료를 치밀하게 확보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세월호 참사가 급격히 잊히는 경향과 망각을 강요하는 현상을 보면서 그날그날 소비되는 뉴스와 달리 긴 호흡으로 세월호를 기록하고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영화의 공동 연출자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다룬 다큐멘터리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의 안해룡 감독이 참여했다. 영화의 전체 구조를 짜는 역할을 맡은 안 감독은 “다이빙벨의 유효성을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 관객 입장에서 이 기자가 취재한 것을 일일이 질문했다”고 했다. 두 감독은 영화의 첫 공개 시기를 부산영화제로 잡고 3, 4개월 간 제작에 매달렸다. 이 기자는 “있는 그대로 설명해야겠다는 생각에 설교하거나 강요하려고 하지 않았고 그래서 내레이션도 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영화가 이종인 대표를 일방적으로 옹호한 것에 대한 비판도 있다. 이 기자는 “영화의 완전성과 완벽성을 주장하고 싶진 않다”며 “다이빙벨은 세월호를 영화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소품이자 상징일 뿐 이 영화를 시작으로 세월호의 아픔과 치유를 다룬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배급사는 ‘다이빙벨’을 10월 중으로 개봉할 예정이다.

부산=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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