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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국민의당서 입당 불허했던 장성민 영입 논란

입력
2018.03.2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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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왼쪽부터) 인재영입위원장, 영입이 확정된 장성민 전 의원, 박주선, 유승민 공동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인재영입발표를 위해 입장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왼쪽부터) 인재영입위원장, 영입이 확정된 장성민 전 의원, 박주선, 유승민 공동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인재영입발표를 위해 입장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이 27일 김대중(DJ)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정무비서관과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 전 의원을 영입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김 전 대통령의 정신과 가치를 계승하는 분”이라며 장 전 의원을 치켜세웠다. 하지만 과거 국민의당에서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는 이유로 입당을 불허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된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박주선ㆍ유승민 공동대표와 함께 입당식을 열고 장 전 의원 영입을 발표했다. 안 위원장은 “동아시아 문제에 정통한 대표적인 외교통”이라고 장 전 의원을 소개하며 “북미 협상 등 국제 현안의 해법을 제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공동대표도 “20년 전 국정상황실장이라는 책임을 맡아서 대한민국을 위기로부터 구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우리 당이 추구하는 개혁 보수와 합리적 중도를 통해 국민이 가장 고통 받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역할을 기대한다”고 했다.

장 전 의원은 안 위원장이 인재영입을 맡고 네 번째 영입 인사다. 박 공동대표는 장 전 의원이 과거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점을 들어 “당의 인재영입에 큰 물꼬가 터지고 큰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바른미래당 안팎에서는 장 전 의원 영입을 두고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장 전 의원은 지난해 국민의당에 입당하려 했지만 자신이 진행하던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을 방송했던 사실이 도마에 올라 무산됐다. 당시 해당 방송은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을 ‘무장폭동’이라고 칭하거나 ‘시민군이라기보다도 북한에서 내려온 게릴라들이다’라는 등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출연자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중징계를 받았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그 당시 어떤 이유로 (입당 불허 방침이) 정해졌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면서 “과연 그렇게 까지 평가 받을 만한 발언 이었는지에 대해 오히려 묻고 싶다. 그런 부분을 포함해 다들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 전 의원을 두둔했다. 장 전 의원 역시 “(문제가 될 만한) 그런 발언 한 적 없다”면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을 가리켜 “당시 박 아무개 원내대표가 장난을 친 것이다. 나쁜 정치를 청산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이 비판에 나섰다. 김효은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바른미래당은 인재를 바라보는 시각이 틀렸다”며 “장 전 의원은 여전히 비극과 상처 속에 있는 광주와 희생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고 비판했다. 김형구 평화당 부대변인도 “안 위원장은 지난해 국민의당이 어떤 이유로 장 전 의원 입당을 불허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얼버무렸다”며 “(안 위원장은) 5ㆍ18을 벌리고 장 전 의원을 영입한 것”이라고 가세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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