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70여 곳에 스튜디오 오픈
LG 신제품 G7씽큐 견제 목적도
삼성전자가 갤럭시S9 신규 색상 출시 시기에 맞춰 전국 주요 지점에서 체험존 ‘갤럭시 스튜디오’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출시된 갤럭시S9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면서 최신 제품인 LG전자의 G7씽큐도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부터 서울 서초구 반포동 파미에스테이션, 여의도동 IFC몰, 경기 스타필드 하남ㆍ고양, 대구 동성로 등 70여 곳에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를 음성 인식 인공지능(AI) ‘빅스비’ 등 갤럭시S9 특화 기능들을 체험할 수 있도록 새롭게 꾸몄다고 20일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버건디 레드, 선라이즈 골드 2종의 신규 색상 모델 출시를 앞두고 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고객들은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초고속 카메라(슈퍼 슬로우 모션), 증강현실(AR) 이모지 등을 체험할 수 있다. AI와 카메라가 접목된 ‘빅스비 비전’ 체험 공간에서는 카메라로 음식을 비추면 식재료 등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고, 본인에게 어울리는 화장법도 가상으로 추천받을 수 있다.
버건디 레드는 이달 말, 선라이즈 골드는 6월 초 출시될 예정이다. 버건디 레드는 전작 갤럭시S8에서도 소비자 호응이 높았던 색상이다. 갤럭시S9이 출시 2개월이 넘어가면서 출시 효과가 떨어지는 시점이라 신규 색상으로 인기를 이어가려는 전략이다. 2종 신규 색상 출시 간격에 시차를 둔 것 역시 신제품 효과를 최대한 길게 이어가기 위해서다. 갤럭시S9은 최근 판매량 10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 18일 G7씽큐를 공식 출시한 LG전자도 전국 50개 거점에서 체험존을 운영 중이다. 이는 LG전자 스마트폰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제조사에 상관없이 쓰고 있던 휴대폰을 반납하고 G7씽큐를 구매하면 중고 휴대폰에 대한 보상금을 지급하는 ‘LG 고객 안심 보상 프로그램’도 이번에 처음으로 마련했다.
11~17일 진행한 G7씽큐 예약판매 실적은 기존 G시리즈 제품보다 높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예약 주문량을 7만대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초기 판매량이나 관심도가 전작보다는 낫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라며 “삼성과 LG가 마케팅 경쟁에 들어가면서 이동통신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들어 이동통신 시장 월별 번호이동 건수는 1월 49만9,893건, 2월 39만7,616건, 3월 50만947건, 4월 43만4,448건을 기록했다. 갤럭시S9이 출시된 3월만 유일하게 50만건을 넘겼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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