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용장애’진단명 유력… 치료전기 마련될 듯
게임중독이 세계보건기구(WHO)가 관장하는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ㆍ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에 질병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WHO 중독 책임자인 블라디미르 포즈냑 박사는 지난 20일 “올 10월경 ICD에 게임중독 진단기준과 질병코드 등재를 위해 현장적용연구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게임중독은 온ㆍ오프라인 게임중독을 포괄하는 새로운 진단 개념인 ‘게임사용장애(gaming disorder)’란 진단명으로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
포즈냑 박사는 “WHO는 2007년부터 ICD 개정을 위해 회원국의 질병분류사망통계와 임상연구현황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하고 있다”며 “게임중독을 ICD에 정신행동장애로 넣을 수 있는 임상 근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선 용어 정의와 함께 분류기준 초안이 마련될 것”이라며 “게임중독의 ICD 등재를 위한 현장적용연구에 한국과 미국, 일본 등 10~15개 WHO 회원국이 참여한다”고 했다. 그는 “게임중독이 ICD에 등재되면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능해 세계적으로 게임중독 예방벨트가 조성될 것”이라며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한국의 게임중독 사례와 치료를 위한 노력이 ICD 등재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낙인효과를 경계했다. 그는 “건전하게 온ㆍ오프라인에서 게임을 즐기는 이들은 게임중독에 포함되지 않는다”면서 “일상생활 기능저하 등 문제가 발생한 중독자들을 엄격한 의학 진단기준에 따라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다.
글ㆍ사진=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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