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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기각되면 “불복” 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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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기각되면 “불복” 47.7%

입력
2017.03.0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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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난해 12월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모인 시민들이 밝은 표정으로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 김주성기자 poem@hankookilbo.com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난해 12월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모인 시민들이 밝은 표정으로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 김주성기자 poem@hankookilbo.com

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인용할 경우 국민 10명 중 9명은 승복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탄핵이 기각될 경우 승복하지 않겠다는 국민이 약 절반에 달했다.

한국일보와 오피니언라이브가 6~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먼저 탄핵의 찬반을 묻자 찬성이 77.7%로 반대(19.9%)를 압도했다. 찬성은 만 19~39세와 경기ㆍ인천, 광주ㆍ전라, 농임어업, 자영업, 블루칼라, 화이트칼라, 고졸 이하, 대학재학 이상 등 광범위한 계층에서 높았다. 반대는 대구ㆍ경북, 50대와 60대 이상, 무직, 보수층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탄핵 인용 시 결과를 인정하고 승복하겠냐’는 질문에는 ‘승복하겠다’가 87.2%로 ‘승복하지 않겠다’(10.1%)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보수층에서도 ‘탄핵 인용에 불복하겠다’는 답은 26.6%에 불과해 승복(68.1%) 기류가 강했다. 반면 ‘탄핵 기각 시 결과를 인정하고 승복하겠냐’는 질문에는 ‘승복하겠다’가 47.8%, ‘승복하지 않겠다’가 47.7%로 비등했다. 탄핵찬성 그룹에서는 특히 불복 비율이 59.9%에 달해 승복(35.8%) 비율을 크게 상회했고, 진보층 59.9%. 중도층 52%도 ‘불복’ 답변이 많았다.

‘헌재가 본인 의견과 다른 결정을 내릴 경우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는 ‘잘못된 결정이므로 집회에 참석해 항의하는 등 불복의사를 표출할 것’이라는 응답이 52.1%로 과반을 넘었다. 불복의사를 표현하겠다는 반응은 특히 경기ㆍ인천, 여성, 19~39세, 자영업, 블루칼라, 화이트칼라, 학생, 대학재학 이상, 중도층, 탄핵찬성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집회에 참석해 항의하는 등 공개적으로 불복의사를 표출하겠다는 답은 탄핵찬성층에서 59%로 탄핵반대층(31%)의 두 배였다.

‘헌재 결정을 존중해야 하므로 불만족스럽더라도 항의를 자제할 것’이라는 응답은 44%였다. 항의를 자제하겠다는 응답은 대전ㆍ충청, 40~50대와 60대 이상, 보수층, 탄핵반대층에서 많았다. 고령층일수록 권위 있는 결정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특성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한편, ‘탄핵이 인용될 경우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 속도’를 묻는 질문에는 ‘대선일정과 무관하게 지체하지 말고 엄정한 수사를 해야 한다’가 75.6%로 ‘대선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본격적 수사는 선거 이후로 미뤄야 한다’(19.4%)를 압도했다. 국민 대다수인 탄핵찬성층의 분노 강도가 높은데다, 특혜는 불가하다는 의식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6~7일 전국 19세 이상 1,009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및 휴대전화를 활용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3.1%p(95%신뢰수준), 응답률은 18.7%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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