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북한의 중대발표 여파에 2,380선을 간신히 턱걸이 한 채 마감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96포인트(0.58%) 하락한 2,380.52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2,395.24로 상승 출발해 장중 2,398.02까지 치솟았던 지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중대발표 예고로 장 후반 2,370선까지 내려앉았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북한이 오전에 미사일을 발사한 후 오후 3시30분 중대발표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인 매도 규모가 증가했다"며 "장중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며 낙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우려 등 영향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되며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주식 1,929억원가량을 팔아치웠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044억원, 479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북한의 지정학적 위험은 아시아 증시에도 확산됐다. 일본 닛케이지수(-0.12%), 중국 상해종합(-0.41%) 홍콩 항셍(-1.53%), 대만(-0.62%)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달 29일 장중 2,402.80을 터치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코스피는 종가 2,4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사흘째 주춤거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날의 지수 하락을 두고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것’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주식시장이 지난달부터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며 “올해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사상 최대가 예상되지만 이미 주가에 다 반영돼 주가가 버거운 상태라 2,400선을 못 뚫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7원 오른 1,150.6원에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이 1,150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6일(1,158원)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이날 환율이 상승세를 나타낸 것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간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에서 발표한 제조업 지수가 57.8로 전달(54.9)보다 오른 것이 영향을 미쳤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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