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위 4강대사 간담회서 핵무장론 우회적 반대
일본ㆍ 중국 대사는 불참해 반쪽짜리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1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최근 여권에서 제기된 핵무장론에 대해 우회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국회 나경원 외통위원장을 비롯한 외통위 위원들이 주최한 간담회에참석해 “한미동맹은 흔들림이 없고 철벽같이 강하다”며 “어제 한국군의 호위를 받으며 B-52 장거리 폭격기가 한반도에 왔는데 이것만 봐도 한미동맹이 흔들림이 없다는 것을 전세계에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전술핵 배치보다는 현재의 한미공조 시스템이 더 효과적”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새누리당 지도부 일각에서 제기된 핵무장론이나 전술핵 배치 주장 을 염두에 두고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리퍼트 대사에 이어서 외통위원들을 만난 알렉산드르 티모닌 러시아 대사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향후 안보리 차원의 논의에서 이 같은 의견을 개진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편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와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도 초청해 4강 대사 간담회를 개최하려고 했으나 중국과 일본 대사는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아 반쪽 회의에 그쳤다. 외통위 관계자는 “중국 대사는 현재 국내에 없고 일본 대사는 4강이 한 자리에 모이면 참석하겠다는 뜻을 전해와 4강 대사 간담회는 성사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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